2030세대의 내집마련…다시 불붙게 한 ‘그것’ [경제칼럼]

2023. 6. 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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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를 이끈 것은 20~30대 실수요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가 13% 증가해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2030세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집중된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 강북권의 전체 거래량(1~3월 기준)은 33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는 1112건으로 55% 늘었다. 2030세대의 강북 평균 점유 비중은 33% 수준이다.

증가율이 많은 지역 순위를 보면 성북구가 144%로 가장 높고 도봉구(141%), 서대문구(96%)가 뒤를 잇는다. 전체 거래 중 2030세대가 점유하는 비중으로 보면 성동구(44%)가 가장 높다. 동대문구(40%)와 노원구(40%)가 뒤를 잇는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젊은 층과 신혼부부 관심이 많은 데다 도심 업무지구와 가깝고 가격대가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

서울 강남권에도 2030세대 매수 수요가 몰렸을까. 1~3월 누적 기준으로 강남권(한강 이남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32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는 1201건으로 56% 증가해 강북권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2030세대 거래 증가율 순위는 송파구 221%, 강동구 206%, 영등포구 156% 순서다.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도 주요 단지 매매가가 떨어지면서 투자 부담이 완화된 송파·강동구, 업무지구에 인접한 영등포구의 증가율이 높았다.

2030세대 아파트 매매가 늘어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한시적으로 운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정책 대출 상품이다. 금리 부담이 낮은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올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목표액 39조6000억원은 6~7월 정도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재원을 마련해 연말까지 상품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거래 증가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특례보금자리론 판매가 종료된 후 거래량이 계속 늘어날지가 관건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되면 2030 매수 수요가 꾸준하겠지만, 반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대출 부담이 다시 커질 경우 2030 수요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허문욱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수석전문위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4호 (2023.06.21~2023.06.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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