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의 내집마련…다시 불붙게 한 ‘그것’ [경제칼럼]
올들어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를 이끈 것은 20~30대 실수요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3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30세대가 13% 증가해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2030세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집중된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 강북권의 전체 거래량(1~3월 기준)은 33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는 1112건으로 55% 늘었다. 2030세대의 강북 평균 점유 비중은 33% 수준이다.
증가율이 많은 지역 순위를 보면 성북구가 144%로 가장 높고 도봉구(141%), 서대문구(96%)가 뒤를 잇는다. 전체 거래 중 2030세대가 점유하는 비중으로 보면 성동구(44%)가 가장 높다. 동대문구(40%)와 노원구(40%)가 뒤를 잇는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젊은 층과 신혼부부 관심이 많은 데다 도심 업무지구와 가깝고 가격대가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다.
서울 강남권에도 2030세대 매수 수요가 몰렸을까. 1~3월 누적 기준으로 강남권(한강 이남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32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는 1201건으로 56% 증가해 강북권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2030세대 아파트 매매가 늘어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한시적으로 운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정책 대출 상품이다. 금리 부담이 낮은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올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목표액 39조6000억원은 6~7월 정도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추가 재원을 마련해 연말까지 상품 공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거래 증가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특례보금자리론 판매가 종료된 후 거래량이 계속 늘어날지가 관건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안정되면 2030 매수 수요가 꾸준하겠지만, 반대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대출 부담이 다시 커질 경우 2030 수요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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