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잠수정 CEO 부인, 111년 전 타이태닉서 눈감은 노부부 후손

타이태닉호 잔해 탐사에 나섰다 실종된 잠수정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부인이 111년 전 타이태닉호 침몰 사망자의 후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 / 사진출처=웬디 러시 링크드인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가 1912년 타이태닉호에서 숨진 '스트라우스 부부'의 고손녀라고 보도했다.

이시도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과거 타이태닉호 일등석에 올랐다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부부다. 당시 메이시스 백화점 공동 소유주였던 이시도어는 타이태닉호 승객 가운데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스트라우스 부부는 타이태닉호가 침몰할 때 다른 이들에게 구명보트를 양보하고 배에 남아 함께 눈을 감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도어는 구명보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탑승을 거부했고, 아이다는 그런 남편 곁에 남기로 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를 꼭 붙든 채 갑판에 선 모습으로 물에 잠겼다고 한다. 이시도어의 시신은 사고 후 2주 만에 수습됐지만, 아이다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이들 부부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 노부부가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최후를 맞는 장면으로 그려졌다.

타이태닉호 잔해는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대서양 해저에서 발견됐다. 웬디는 이듬해인 1986년 스톡턴과 결혼해 최근 2년간 총 3차례 타이태닉 잔해 탐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회사 후원재단 이사로서도 오랜 기간 활동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