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양치하는 어린이 뚝↓…절반 이상이 '충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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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 절반 이상이 치아우식(충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 실천율은 감소한 반면 과자·사탕 등 우식성 간식 섭취율은 그대로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등 우식성 간식 섭취율은 54.9%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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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 절반 이상이 치아우식(충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 실천율은 감소한 반면 과자·사탕 등 우식성 간식 섭취율은 그대로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 5세(유치) 및 만 12세(영구치) 어린이 2만7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는 3년 주기로 아동의 구강 건강을 조사해 관련 정책 수립과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먼저 아이들이 흔히 앓는 충치의 경우 절반 이상이 경험했다. 유치우식 경험자율(현재 충치를 가지고 있거나 치료한 경험)은 66.4%, 영구치우식 경험자율은 58.4%에 달했다. 영구치우식 유병자율(우식영구치가 있는 사람의 분율)의 경우 경제상태와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경제상태 '하' 그룹(12.4%)이 '상' 그룹(5.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고, 지역별로는 시지역(6.7%)보다 군지역(10.1%)이 많았다. 아울러 만 12세 어린이의 치면열구전색(치아홈메우기) 영구치 보유자율은 66.1%로 앞서 2018년 조사 때보다 6.1%포인트 늘었다.
구강관리 행태는 오히려 악화했다. 만 12세 어린이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15.2%로 2018년(33.3%)과 비교해 18.1%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대로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등 우식성 간식 섭취율은 54.9%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에서도 우식 경험 및 유병, 우식경험지수 등 구강건강 수준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치과진료 수진, 칫솔질 실천 등 '구강건강관리 행태'는 악화됐다"며 "구강건강관리 행태는 구강건강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으나, 향후 아동의 구강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구강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 요인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마득상 강릉원주대 치의학 교수(전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는 "2010년 이후 우식증 경험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경제 수준·지역 간 격차 등 건강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영유아 시기부터 치아우식의 위험요인 관리를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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