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컴백'…美 고령층, 고물가에 일터 복귀

이지은 2023. 6. 22.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퇴직했던 미국 고령층이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고 있다.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집값 하락에 허덕이다, 다시 일자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4%대의 임금 상승률과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유지하는 고용시장이 집값 하락에 불안감을 느꼈을 미국의 고령층을 직장으로 복귀하게끔 유인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조기 퇴직자의 대다수는 일자리로의 복귀를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집값 하락 여파
지난달 조기 은퇴자 240만명
코로나 정점 보다 20% 줄

코로나19 이후 퇴직했던 미국 고령층이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고 있다. 지속되는 물가 상승과 집값 하락에 허덕이다, 다시 일자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학자 미겔 파리아 카스트로와 세인트 루이스가 발표한 은퇴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조기 은퇴자 수가 24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2022년 12월(300만명)에 비해 20%가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2020년 8월에 최저점 60.2%를 찍은 뒤, 지난달 62.2%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고령층의 직장 복귀가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유동성으로 자산이 불어나자,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연령층이다. 팬데믹 기간 65세에서 75세 사이의 미국인 평균 자산은 집값 상승과 정부의 지원금 영향으로 총 6만2000달러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조기 은퇴자 수에서 해당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팬데믹 시기 미국에는 구직자보다 기업 구인 건수가 많아지면서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지는 ‘대 퇴직(Great resignation)’ 현상이 일었다. 2021년에는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근로자가 474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그 수가 4120만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퇴직자가 530만명이나 더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 상승과 집값 하락에 자산이 감소하자, 다시 노동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카스트로 연구원은 "코로나19 당시 조기 은퇴자들은 자산 감소에 민감한 층"이라며 "경기 둔화의 조짐이 일면서 자산 감소 등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하자 노동시장으로 밀려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령층의 일터 복귀 추세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은 이달 고용 보고서를 통해 55세 이상 미국인의 인구 대비 고용 비율이 반등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낮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4%대의 임금 상승률과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유지하는 고용시장이 집값 하락에 불안감을 느꼈을 미국의 고령층을 직장으로 복귀하게끔 유인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조기 퇴직자의 대다수는 일자리로의 복귀를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