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前특검 소환… 우리銀 영향력 행사 추궁(종합)

김형민 2023. 6. 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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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당사자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2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 곽상도 전 의원과 박 전 특검을 동시에 수사 중인데 박 전 특검과 관련된 수사는 이날 소환조사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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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당사자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2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박 전 특검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수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애초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던 박 전 특검은 이날 취재진을 피해 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우리은행이 대장동 컨소시엄에 참여토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박 전 특검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검찰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 곽상도 전 의원과 박 전 특검을 동시에 수사 중인데 박 전 특검과 관련된 수사는 이날 소환조사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일한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토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받기로 약속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처음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려다 2015년 3월 심사부의 반대로 최종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같은 해 3월23일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과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며 "박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도와주는 데 대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한다. 정영학 회계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일 양재식 전 특검보, 지난 16일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모씨와 대장동 사업 민간업체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 등 박 전 특검의 측근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형태가 바뀌면서 박 전 특검이 당초 받기로 한 대가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약정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50억원은 박 전 특검의 화천대유 고문 급여와 딸의 대여금 등으로 일부 지급됐다고 보고 실제 자금 유입 여부도 살피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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