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선택의 폭 넓지 않아…정치 안하면 결국 변호사"(종합)

"국회의원 30명 감축 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국회의원 숫자,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 않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 대선 잠룡 중 하나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며 정치 입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정치 안 하려면 결국은 변호사로서 살아가는 길밖에 없는데 둘 중에 하나 택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의 정치적 자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직은 나이가 젊고 신선하고, 일반 국민에게 초기에 인상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앞으로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런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고 나는 본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이 사법리스크를 극복을 하고 내년 총선에 성공을 하면 그다음에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그렇지 않고서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 주도하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한번 해 봐야 되겠다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기존 정치인 세력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만 한국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창당을 주도하는 금 전 의원의 경우 대권주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막연하게 과거에 제3지대에 성공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되겠느냐 나는 그런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국민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바를 수용하면 성공을 할 것이고, 예를 들어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 지금 국민이 바라고 있는 특정한 사항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하면 성공을 못하고 그럴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국회의원 10% 감축을 외친 데 대해서는 "나는 그게 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숫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일을 제대로 안 하고서 국민들이 짜증을 내니까 국회의원 그까짓 거 더 줄여야 되지 않느냐는 이런 소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건데, 여론조사에 나오는 그런 것 가지고서 정치를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불체포특권 포기 등 다른 의제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것은 언필칭 하는 소리이고,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못 하니까 국회의원 세비도 주지 말자 하는 이런 것이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니까 그걸 받아들여서 정치인이 그것이 무슨 대단한 얘기처럼 하는 것"이라며 "정치에서 가장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