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한다

조영주 2023. 6. 22. 0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한국이 2030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이번 BIE 총회에는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홍보활동에 동참했다.

부산은 엑스포를 유치했던 상하이, 두바이, 밀라노 등처럼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한국이 2030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이시레물리노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하며 이 말을 힘차게 외쳤다. 김건희 여사는 엑스포 홍보를 위해 핸드백에 이 문구가 적힌 열쇠고리를 달았다. 부산엑스포를 준비하는 이들은 입에서 언제든 튀어나올 만큼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있다.

우리 정부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엑스포 유치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표심을 흔들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참여하는 BIE 회원 179개국 가운데 70곳이 사우디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사우디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사우디는 600만㎡에 달하는 엑스포 부지를 확보하고, 초대형 허브 공항인 ‘킹 살만 국제공항’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리야드 북서쪽에 1900만㎡ 복합 문화 신도심을 만드는 ‘뉴 무라바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관광 인프라 보완에도 나섰다. 사우디는 이슬람 국가들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경제적 지원을 무기로 삼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한국의 세계 사회에 대한 기여와 국제행사 개최 능력, 문화 역량, 부산의 역사적 의미 등을 집중 부각하며 부산이 최적지라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룬 원동력을 바탕으로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모한 점은 한국만의 강점이다. 하계·동계 올림픽, 월드컵 개최와 대전·여수에서 인정박람회를 치른 경험도 값지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은 호소력을 더한다.

기업인들의 지원사격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BIE 총회에는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홍보활동에 동참했다. 특히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과거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오버랩 된다.

2030 엑스포는 2030년 10월1일부터 2031년 4월1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부산엑스포의 경제효과는 60조원으로 추산된다. 50만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엑스포 기간 200여개국에서 350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17조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29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온 것보다 훨씬 크다. 부산은 엑스포를 유치했던 상하이, 두바이, 밀라노 등처럼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문제는 조그만 것들에 숨어 있다는 의미다. 거꾸로 말해 디테일에서 승부가 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이 사우디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하나가 돼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주요 기업인들도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그때 그 결기와 디테일이 있다면, 사우디의 머니파워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부산엑스포 유치를 뜨겁게 응원한다.

조영주 정치사회 매니징에디터 yjch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