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우병우 이어 추미애도…총선 앞 '올드보이' 귀환

이지은 2023. 6.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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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출마 저울질하는 옛 정치인들
공천 물갈이 변수, 여야 인물난 반영 시각도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 '올드보이' 들의 귀환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조 전 장관의 경우 '신당 창당' 여부를 두고 야권 인사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올드보이 귀환은 정치권의 '인물난'을 반영한 것이지만, '시대 역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추 전 장관은 2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출마 여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천천히 여쭤 달라"며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위험한 상태다. 어떻게 보면 회복 탄력성을 실종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서는 "참 눈물 난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선 패배 이후 이렇다 할 대외활동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만 윤 정부를 비판해 온 추 장관은 20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고, 이날도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췄다. 총선을 300여일 남겨놓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내에서도 추 전 장관이 총선에서 '전략 공천' 등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당내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되기 때문에 능력 있고 또 많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으신 분들은 총출동해야 된다. 다만 이제 어떤 지역에 어떻게 배정할 거냐의 문제는 그건 전략의 문제라서 이제 그 총선 때 그 지도부가 결정하셔야 될 문제"라며 "본인이 뭐 하고 싶어서 하고 안 하고 싶어서 안 하고 할 문제는 아니다. 필요하다고 당이 요청하면 해야 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표 인사인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야권 내에서는 때아닌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6일 KBS '주진우 라이브'서 내년 총선에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것이며, 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 의원은 전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개똥 같은 소리들"이라며 일축했다.

'친명(親明)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서 조 전 장관의 신당에 김남국 의원이 합류한다는 설에 대해 "그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반면 비명(非明)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이나 신당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지역 정가도 '올드보이' 열풍이다. 친박근혜 인사인 우 전 수석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구경북(TK) 출마설이 돌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왕수석'으로 불렸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 '정책평가연구원' 1주년을 맞아 전날 심포지엄을 열면서 '세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는 박 전 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으며, 여당에서는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 준비에 나섰다.

이처럼 정치권 곳곳에서 '올드보이' 귀환 소식이 들리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서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거지 정치적 거물이라고 해서 다시 한번 논의를 하거나 이래서는 안 된다. 새 시대에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고 많은 국민들께서 얘기해 주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명예회복' 욕구도 올드보이들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명예가 손상된 걸 회복하고 싶고 한번 국민의 판단도 받고 싶고 공직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하고 싶고 이런 욕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장차관 했던 분들 만나보면 다 '나는 유능한데 나를 찾지 않을까. 시대가 지금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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