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재확인한 美파월 "두차례 추가 금리인상, 꽤 좋은 예측"(종합)

뉴욕=조슬기나 2023. 6. 2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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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올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전히 한 차례 인상 후 동결을 기대하는 시장과 달리, 파월 의장은 이달 새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연내 두 차례 인상 카드'를 "꽤 좋은 예측(pretty good guess)"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Fed는 지난 14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점도표 상 연말 금리 전망치(중앙값)를 기존 5.1%에서 5.6%까지 끌어올리며 연내 두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내 두차례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있다"며 "꽤 좋은 예측"이라고 점도표 상 전망을 지지했다. 그는 Fed의 긴축 사이클 초기만 해도 속도가 매우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더 완화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입수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한 의원이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긴축 "멈춤"(pause)이라고 표현하자, 이를 즉각 수정하기도 했다. 그는 "멈춤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고, 오늘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Fed의 긴축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물가안정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또한 작년 3월부터 Fed가 금리를 5%포인트 끌어올리면서 일부 여파가 나타나고 있으나, 긴축 정책의 완전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역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강력한 노동시장이 강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진단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앞서 6월 FOMC 직후 기자회견 당시와 모두 동일하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경제를 추세 이하의 성장으로 둔화시키고,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Fed의 목표가 2%임에는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차기 회의인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75% 가까이 반영 중이다. 다만 연내 두차례 인상을 예고한 Fed 점도표와 달리,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한차례 인상 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는 시나리오를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

같은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 인터뷰에서 "한달 이상 남은 다음 회의에서 금리 결정이 어떻게 돼야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금리 인상을 재개하기 전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징후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에세이를 통해 "이미 FOMC는 많은 일을 했다"며 사전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을 보며 결정하는 '플레이 잇 바이 이어(Play-it-by-ear)'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올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은행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파월 의장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은행이 충분한 자본, 유동성을 먼저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Fed에 있어 감독, 규제 관행이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하루 뒤인 22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이날 오후 장 마감을 앞둔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75%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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