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80도 달라진 모디 대우… 미·중 갈등에 높아진 위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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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은 한때 인권 문제로 입국을 금지한 모디 총리를 방미 기간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등 특별대우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방미 기간 미·중 관계 악화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는 미 주요기업을 인도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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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국빈… 상·하원 연설 초청
애플·구글·MS CEO 만찬 총출동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은 한때 인권 문제로 입국을 금지한 모디 총리를 방미 기간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등 특별대우에 나섰다. 전 세계 최대 인구 강국이자 빠른 경제성장을 구가하는 인도가 미국의 ‘중국 견제’를 매개로 인도·태평양 지역 내 핵심 파트너로 떠오른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뉴욕에 도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21일 ‘세계 요가의 날’ 행사 참석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총리가 된 뒤 5차례 미국을 방문했지만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이번에 두 번째로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기인 2016년 방미 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적 있다. 로이터는 “한때 인권 관련 우려로 비자 발급을 거절한 지도자에게 흔치 않은 예우를 보인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 총리로 있던 2002년 그곳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무슬림·힌두교도 약 1000명이 사망한 사건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그의 미국 입국 비자를 취소했다.
미국과 인도의 관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인도의 태도, 인도의 인권 문제 등으로 인해 복잡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인도의 대응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인도는 러시아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기권했고, 러시아에 반대하는 국제 연합 가입을 거부했다. 모디 정부는 또 전쟁 이후 러시아산 석유의 구매를 큰 폭으로 늘렸다.
이 같은 긴장에도 양국은 실용적인 이유에서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AP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문제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를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고, 인도는 미국과 군사·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꽉 껴안으며 인사한 것도 최근 관계를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다.
모디 총리는 방미 기간 미·중 관계 악화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는 미 주요기업을 인도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CNBC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22일 국빈 만찬장에선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머스크 CEO와의 만남에선 인도에 테슬라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민주당 상·하원 의원 75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날 서한을 보내 “종교적 불관용, 언론의 자유, 인터넷 접근, 시민사회단체 탄압에 대해 우려한다”며 모디 총리에게 인도의 인권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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