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의 손정의 “AI혁명 폭발적… 선봉에 서겠다”

송태화 2023. 6.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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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인공지능(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손 회장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버금가는 유산을 남기고자 한다"며 "비전펀드는 이를 위한 기회였지만 '위워크'와 같은 대형 투자 실패로 명성에 흠집이 났다. AI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활용하면 만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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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제 AI가 해결” 투자 확대
소프트뱅크 8조8500억 손실에
“5조엔 확보, 반전 공세 때 왔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AI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인공지능(AI) 분야에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한동안 방어적 투자를 펼쳐왔으나 ‘반전 공세’에 나설 때가 왔다며 소프트뱅크의 재도약을 자신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AI 혁명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그 혁명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을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 따위의 물음은 이젠 낡은 논의”라며 “AI는 진화하고 자기 증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풀지 못했던 문제를 AI가 해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행사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사업가와 경영자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경영 활동을 줄이고 AI 사업 확대 구상에만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은 채 발명에만 몰두했다며 “630건의 발명을 했다. 이 중에는 인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상당수가 특허출원 단계에 있으며 제품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소프트뱅크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701억엔(약 8조85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3년간 수비를 철저히 해 수중에 5조엔(약 45조5100억원)의 현금을 넣었다”며 “이제는 반전 공세에 나설 때”라고 예고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75%를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ARM이 설계한 많은 반도체가 AI가 탑재된 기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ARM의 반도체 칩 누적 출하량이 2500억개를 넘어섰다. 인수 후 돈만 날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 ARM은 폭발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벤처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이끄는 손 회장의 작심 선언에 외신의 관심도 집중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손 회장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버금가는 유산을 남기고자 한다”며 “비전펀드는 이를 위한 기회였지만 ‘위워크’와 같은 대형 투자 실패로 명성에 흠집이 났다. AI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활용하면 만회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ARM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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