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에 ‘해바라기센터’ 설치…“서남부권 사회적 약자 보호”

충남도가 서남부권 지역의 사회적 약자 보호 강화를 위해 홍성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한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에게 365일·24시간 상담·의료·법률·수사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충남에는 천안에서 해바라기센터 1개소를 운영한다. 이 때문에 그간 서남부권에선 전북 등 인근 지역의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 신속한 구호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다.

이에 충남도는 연내 홍성의료원에 ‘충남 서남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의료원에 해바라기센터가 설치되면, 의료원 내 정신과·산부인과·응급의료센터 등 전문의 지원팀이 피해자를 진단·치료한다. 또 지역 유관기관 연계해 심리 안정 조치와 소송도 지원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가정폭력 등으로부터 긴급하게 분리가 필요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긴급 피난처 운영지원도 확대한다.

현재 운영 중인 충남 관내 긴급 피난처 9개소 중 도비를 지원받는 시설은 여성 긴급전화 ‘1366 충남센터(공주)’와 장애인 보호시설인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천안)’ 등 2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군이 운영하는 긴급 피난처 7개소에도 시설 운영비와 전문인력 인건비가 지원된다.

충남도는 이를 통해 긴급 피난처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영돼 지원 서비스 수준에 차이를 보였던 문제점을 개선, 충남도와 시·군이 피해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복안이다.

이외에도 충남도는 최근 첨단 디지털 기술을 악용한 신종 성범죄가 증가해 지역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피해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디지털 성폭력 통합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특화상담소가 운영되면 여성가족부(디지털 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충남도경찰청과 협조해 불법 영상물을 수시 관찰(모니터링)하고, 관련 영상물이 신속하게 삭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충남도 김범수 여성가족정책관은 “홍성 해바라기센터 설치로 서남부권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대상의 맞춤형 행정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적 약자가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보호·지원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