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투자유치 목표 '100조→125조'로 상향 조정

김동연 경기도지사(앞줄 중앙)가 21일 판교에서 투자유치 100조원 이상 전략회의를 진행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가 김동연 경기도지사 임기 중 투자유치 목표액을 '100조원'에서 '125조원 이상'으로 수정했다.

경기도는 21일 성남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도 실·국장, 도 산하 공공기관, 산업계 전문가, 도내 투자기업 등과 향후 민간 투자유치 100조원 이상 달성을 위한 실천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략회의는 당초 목표치로 세웠던 10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달성하기 위한 경기도 각 실·국과 공공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미래 투자유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기업 유치 30조원 ▲연구개발(R&D) 및 클러스터 유치 58조원 ▲테크노밸리 등 조성 유치 37조원 등 총 125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 목표를 제시했다.

경기도는 이런 투자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종전 글로벌기업 유치, 외자 유치 중심의 투자유치 전략에서 탈피해 국내외 기업 전방위 유치, 혁신 산업 분야 기획 및 육성 모든 과정을 종합 지원하는 투자유치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에 따라 도 도시주택실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사업 구상 단계부터 투자유치를 염두에 두고 개발계획을 진행하게 된다. 도 경제투자실과 미래성장산업국은 산업단지ㆍ테크노밸리ㆍ공업지역가 조성되면 관련 산업 육성 및 지원 부서, 유관 공공기관 등과 힘을 합쳐 복합클러스터 유치에 나서게 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도내 첨단 신산업 육성, 지역특화산업 전환, 혁신클러스터 거점 조성, 우수 인재 양성 및 규제 완화 등 경기도의 혁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방위적인 혁신성장 전략을 마련, 추진하게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에는 투자유치 사업이 투자와 교류, 경제담당 부서의 주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경기도청 소속 모든 실·국과 공공기관의 주요 업무가 투자유치가 된다는 점에서 민선8기 투자전략이 기존 투자전략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7월 민선8기 출범 후 1년 새 10조원의 해외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4위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에이에스엠엘(ASML), 램리서치, 도쿄 일렉트론(TEL)의 미래기술 연구소를 모두 경기도에 유치했다. 아울러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온세미, 린데 등 세계 유수의 기업 유치에도 성공했다.

김동연 지사는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민선8기 임기 내 100조원 이상 투자유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고 지난 1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 중에 최소한 100조원 이상, 가능하면 더 많은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고른 기회나 더 나은 기회를 위한 인프라를 깔도록 했으면 좋겠다. 100조원 이상 투자유치를 위해 경제주체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승록 에어프로덕츠 CEO, 송창학 포레시아 코리아 전무,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이사, 로버트 랭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 이병락 (사)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협의회 회장 등 투자기업 대표들과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고문, 김외철 한국인공지능협회 상근부회장,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상무, 조영훈 한국로봇협회 부회장 등 산업전문가,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차석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 유동준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등 공공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