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일하는 직업군이 심뇌혈관질환 위험 50% 줄이려면?

민태원 2023. 6.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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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6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과 주당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결과와 심뇌혈관질환 누적 발생률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순영 교수는 21일 "불가피하게 좌식 시간이 길더라도 꾸준히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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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3일 약간 숨찬 중강도 운동 30분 이상,
등산·달리기 등 숨가쁜 신체활동 20분 이상 꾸준히 해야
국민일보 DB

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그래서 많은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일 경우 틈틈이 일어나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신체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업무를 하다 보면 이런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일 또는 학업 등으로 오래 앉아 있더라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5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6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과 주당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 일수를 추적 관찰한 결과와 심뇌혈관질환 누적 발생률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이 비교적 적게 유지된 그룹1(4.2시간 → 4.9시간 증가, 53.1%), 좌식 시간이 많았으나 대폭 감소한 그룹2(8.8시간 → 5.0시간 감소, 14.7%), 좌식 시간이 많았으나 소폭 감소한 그룹3(10.5시간 → 8.5시간 감소, 9.9%), 좌식 시간이 크게 증가한 그룹4(5.6시간 → 7.7시간 증가, 22.2%)로 분류했다.

이때 좌식 시간은 직장 또는 학교에서 근무나 학업 등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 여가 시간에 앉아 있거나 누워서 보낸 시간 등을 모두 포함했다.

신체활동은 주 2~3일 이상 시행한 A그룹(32.1%), 주 1일 시행한 B그룹(57.3%), 전혀 하지 않은 C그룹(10.7%)으로 분류했다.

이번 연구에서 신체활동은 지난 한 주간 달리기(조깅) 등산 같이 몸이 매우 힘들거나 숨이 많이 가쁜 격렬한 신체활동을 20분 이상 혹은 배드민턴 탁구 등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거나 숨이 약간 가쁜 중등도 신체활동을 30분 이상 실천한 평균 일수다.

연구 결과, 좌식 시간이 많았다가 크게 감소한 그룹2는 좌식 시간이 적었다가 크게 증가한 그룹4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다.
주 2~3일 이상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한 A그룹은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C그룹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0% 낮았다.
특히 좌식 시간이 적은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더라도(그룹4), 주 2~3일 이상 신체활동을 한 경우(A그룹), 신체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C그룹) 보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10년간 국내 성인의 약 75%에서 좌식 시간이 증가한 반면, 주당 신체활동 실천 일수는 감소했으며 약 10%는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순영 교수는 21일 “불가피하게 좌식 시간이 길더라도 꾸준히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재택·원격근무, 스마트기기 사용 등으로 국내 성인의 좌식 시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있어 이를 높이기 위한 개인과 국가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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