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없으면 몸과 입 커져 동족 잡아먹는다…이 벌레 생존전략

김지혜 2023. 6. 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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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발견한 신종 섬모충 '텟메메나 폴리모르파'. 먹이가 부족할 때 '생존전략'으로 동족을 잡아먹는다. 사진 낙동강생물자원관

'생존전략'으로 동족을 잡아먹는 섬모충이 발견됐다.

21일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 남대천에서 채집한 신종 섬모충인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먹이가 부족할 때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변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족 포식은 신종이 속한 하모충아강에서는 확인되지 않았고, 독포아강 섬모충류에서는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동족 포식을 수렴진화 결과로 해석했다.

수렴진화는 전혀 다른 종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외형이나 습성이 비슷해지는 현상이다. 예컨대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물고기는 다른 종이지만, 물속에 적응하기 위해 비슷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연구진은 국가생물종목록에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를 등재할 예정이다.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는 종이 여러 형태로 변하는 특성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섬모충은 동물성 단세포 생물 분류군이다. 섬모라는 전신의 짧은 털을 이용해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짚신벌레와 종벌레가 이에 속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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