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점령한 가마우지 ‘유해야생동물’ 되나

천권필 2023. 6.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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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강릉 경포호 내 월파정 주변 바위섬을 차지하고 있는 가마우지 무리. [연합뉴스]

민물가마우지가 전국의 강과 호수를 점령하면서 어민과 양식장 등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일 “민물가마우지의 텃새화로 발생하는 피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유해야생동물 지정 추진 여부를 7월 중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해야생동물이란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주는 동물이다. 지정될 경우 피해지역 주민 등은 지자체 허가를 받고 포획 등을 통해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다. 지금까지 참새, 까마귀, 집비둘기, 멧돼지 등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다.

민물가마우지는 원래 한국에서 겨울을 지내고 떠나는 철새였다. 2003년 경기도 김포에서 100쌍이 번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된 이후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1월 조사한 결과 국내 개체 수는 3만2000여 마리였다. 온난화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고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개체 수가 빠르게 늘었다.

아직 해외에서 민물가마우지를 위해종으로 지정한 사례는 없다. 최창용 서울대 산림환경학과 교수는 “유해야생동물 지정은 인간과의 갈등 해소뿐 아니라 생태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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