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귀공자', 김선호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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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오프닝은 '귀공자'의 색깔을 보여준다.
그렇게 마르코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그 곳에서 귀공자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귀공자는 마르코를 추격한다.
영화를 보며 마르코를 따라갈지, 귀공자를 따라갈지는 관객들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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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 한국 영화계에 스타일리시한 누아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박훈정 감독이 이번에는 김선호를 전면에 내세워 '귀공자'로 돌아왔다.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은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해 마르코(강태주 분)를 쫓겨, 강태주는 자신이 왜 이들에게 쫓기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영화의 오프닝은 '귀공자'의 색깔을 보여준다. 잔인하게 사람을 고문해 죽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가 정색 할 땐, 죽어야 하는 대상이 자신에게 빌기 위해 신발을 잡고 엎드려 빌 때다. 왜냐하면 산지 얼마 안된 명품구두에 피가 묻기 때문이다. 맑은 얼굴 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귀공자'는 예고한다.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한 명의 주인공 마르코는 아픈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내기 복싱의 플레이어가 돼 돈을 벌고 있지만 아픈 어머니를 치료하긴 역부족이다. 이에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한국인 아버지를 찾고 있다. 마침 마르코의 아버지도 마르코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마르코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그 곳에서 귀공자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귀공자는 마르코를 추격한다. 왜인지 물어봐도 귀공자는 빙그레 웃을 뿐이다. 영문도 모른 채 마르코는 달리고 또 달린다. 복싱을 해 공격력을 갖춘 마르코지만, 킬러 귀공자 앞에서는 장난처럼 보일 뿐이다. 쫓고 있지만 일부러 잡지 않는 모양새를 풍기며 귀공자의 의중은,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키운다. 아이 같은 얼굴을 한 채로 사람을 죽이는 아이러니한 인물이 적개심이 아닌, 호기심만으로도 얼마나 주위를 긴장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한이사와 윤주 역시 마르코가 필요하다. 마르코에게는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들이지만, 이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할 뿐이다. 한이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들어와 폭발하는 광기를 보여주지만, 윤주는 처음부터 겉돈다. 윤주란 캐릭터 쓰임새가 아쉽다. 강태주 역시 초반에는 힘 있는 에너지로 충무로의 새 얼굴로 등장하지만, 후반부까지 기대가 이어지지 못한다. 김선호와 김강우가 뿜어내는 각기 다른 아우라가 영화를 끌고 간다.
'신세계', '낙원의 밤'처럼 정통 누아르 스타일이라기 보단, 의외성으로 한층 더 유머러스한 누아르 영화가 됐다. 가볍다기보단 귀공자 캐릭터를 통해 변칙성을 더한 것이 조금 더 친근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청소년 관람불가로, 잔혹한 누아르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관객에 한해서다.
사생활 이슈로 자숙했던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복귀작이 된 작품으로, 김선호는 제 기량을 다 발휘했다. 김선호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김선호의 다양한 면모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처럼 느낄 수 있다. 그의 액션은 후반부에서 본격적으로 발화한다. 총격, 맨몸, 카 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을 활용했다. 정교하게 짜인 액션신으로 스케일보다 세심한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인 티가 난다.
영화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코피노 이슈도 담아내며 메시지도 잡았다. 영화를 보며 마르코를 따라갈지, 귀공자를 따라갈지는 관객들의 선택이다. 시점에 따라 여운과 결과물이 달라진다. 21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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