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체중 증가… ‘이곳’에 생긴 종양 탓일 수도

◇영상 검사 늘면서 환자도 증가, 25%는 치료 필요
부신 종양은 다른 목적의 복부 영상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부신우연종’이라고도 부른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윤영 교수는 “부신종양은 지난 20년간 영상 검사가 발달하면서 유병률이 약 10배 증가했는데 복부 영상 검사를 시행한 환자의 5~7%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신종양은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나타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비기능성 종양과 호르몬을 과잉 분비하는 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부신종양의 75%는 비기능성 종양, 25%는 치료가 필요한 기능성 종양이거나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부신종양이 발견되면 소변 및 혈액검사로 호르몬 분비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하면 추가 영상 검사로 통해 악성 여부와 기능성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체중 증가, 등근 얼굴 등 외형 변화 나타나면 의심
기능성 부신종양은 과잉 분비 호르몬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쿠싱증후군과 갈색세포종, 고알도스테론혈증이 있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분비가 크게 증가한 경우 진단된다. 지속적인 체중 증가와 복부 비만, 복부 피부에 보라색 선조, 둥근 얼굴(월상안) 등 외형 변화뿐 아니라 고혈압, 고혈당, 골절,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갈색세포종은 교감신경 물질 과분비가 일어나는 부신종양으로 두근거림, 빈맥, 기립 시 어지러움, 고혈압과 맥압 상승, 두통 등 교감신경이 항진됐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고알도스테론혈증은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상태인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심한 경우 저칼륨혈증에 의한 근육 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부신종양의 약 8%는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 종양 대부분은 부신 이외의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부신으로 전이된 전이성 부신암으로, 부신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원발성 부신암은 전체 부신종양의 약 0.3%로 매우 드물다. 원발성 부신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신종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갈색세포종과 일차성 부신암 등 일부 부신종양은 유전자 변이와 관련돼 타 장기 종양과 함께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갈색세포종은 많게는 70% 환자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다. 이중 60%는 생식세포 돌연변이이고 나머지는 체성세포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갈색세포종이 진단되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하며 관련 변이가 발견되면 직계 가족도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급사 위험, “원인 불명 고혈압·체중 증가 나타난다면…”
부신종양이 비기능성 양성 종양이라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1년마다 영상 검사와 호르몬 검사로 변화를 추적한다. 쿠싱증후군이나 갈색세포종과 같은 기능성 종양이라면 부신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일차적으로 고려된다. 쿠싱증후군은 수술 후 수개월 이상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보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갈색세포종도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전이 병소가 발견되는 약 17%의 악성 갈색세포종은 수술 후에도 평생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고알도스테론혈증은 부신증식성 병소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 양측 부신에서 호르몬 과잉 분비가 확인되면 알도스테론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갈색세포종은 드물지만 급사 가능성도 있다. 조윤영 교수는 “기능성 부신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는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골절,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며 “미국 메이요클리닉 보고에 따르면 사망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54건의 부검 사례 중 약 55%에서 진단되지 않은 갈색세포종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신종양은 대부분 비기능성 양성 종양이지만 기능성 종양을 놓치는 경우 심혈관 관련 합병증이 증가하므로, 한 번 정도는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분비가 적절한지 확인해야 한다”며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체중 증가가 지속된다면 부신 호르몬 과잉 분비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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