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 ‘활용’ 넘어… 생산·저장·운송 분야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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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수소 생산·보관·운송 분야에 앞다퉈 진출한다.
하지만 한국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분야에선 뒤처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재인정부는 수소 산업의 최종 단계부터 육성을 시작했다. 수소의 생산·운송 등 앞 단계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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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수소 생태계 구축 본격화
해외 기업 투자·협업 확대 적극
주요 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 수소 생산·보관·운송 분야에 앞다퉈 진출한다. 수소는 탈탄소 시대의 필수 에너지원인 동시에 신재생에너지의 저장과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새로 열리는 거대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소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망을 짜고 있다.
19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한국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용량은 882㎿로 세계 최대 규모다. 수소차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수소차 세계 시장 점유율은 51.2%(1위)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 분야에선 뒤처진다. 전문가들은 ‘온전한 수소 생태계’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한국은 지리적 한계 때문에 풍력·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진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부국’에서 그린수소(재생에너지 기반 전기로 생산한 수소)를 수입하는 게 직접 생산보다 경제적이다. 지금까지 화석연료를 수입했던 것처럼, 미래에는 수소를 사들여야 하는 것이다. 수소의 확보·보관·운송으로 이어지는 인프라가 한국의 에너지 안보, 경제 안보와 직결하는 이유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재인정부는 수소 산업의 최종 단계부터 육성을 시작했다. 수소의 생산·운송 등 앞 단계를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소 생산에선 미국 유럽과 신흥 강자인 중국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 상위 12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가장 많은 5곳을 차지한다. 이어 유럽 기업 4곳, 미국 기업 3곳이다.
수소 저장·운송 부문은 일본 유럽이 주도하는 중이다. 고압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려면 탄소섬유로 용기를 감싸야 한다. 도레이, 데이진, 미쓰비시 등의 일본 기업은 세계 탄소섬유 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다. 수소의 대량 원거리 운송에 필요한 액화수소 시장에선 영국 린데,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앞선다.
한국 산업계도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호주에 있는 자회사 SMC제련소에서 현지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해 연간 140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 E&S는 2026년까지 충청남도 보령에 연산 25만t 규모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700만t의 수소 생산체계를 세워 그룹 내에서 필요한 수소 500만t을 자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수소 운송에서도 적극적이다. 특히 액화수소 분야에서 해외 기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의 대량 원거리 수송 수요가 늘면, 액화수소 중요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여수 액화수소 사업에서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린데와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시설을 울산에 구축하고 있다.
수소 저장에선 효성첨단소재가 두각을 드러낸다. 효성첨단소재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했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산업계에선 정부의 ‘지원사격’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수소 생태계 구축은 제도나 정책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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