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염수 5~7개월 후 유입 아냐…‘핵폐수’ 용어 자제해 달라”
정부가 일부에서 제기된 ‘후쿠시마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천일염 품귀 우려에 대해서는 공급과 안전성에 모두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19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오염수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오염수 내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에 유입돼 10년 후 평상시 삼중수소 농도의 약 10만 분의 1 수준인 t당 0.001베크렐(㏃) 내외에 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뮬레이션이 수면에서 200m 표층의 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수심 200~500m 물은 대만해협을 통해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는 주장이 있다”며 “시뮬레이션 모델은 수심 5000m까지 계산 가능하며 결과도 심층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조양기 서울대 해양연구소장은 “(일부에서) 7개월이나 2~3년 후 등 다른 시기가 언급되는 것은 영향의 범위와 정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며 “연구팀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세슘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했으며 기준 농도를 바다에서 관측돼 보고되는 기준인 1㎥당 0.01㏃로 하면 10~11년이 지나 우리나라 주변에 도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천일염, 공급과 안전에 문제없어”
또한 “7개월 뒤 제주 주변에 도달한다는 것은 독일 연구팀 결과와 혼용해 해석한 것”이라며 “후쿠시마 앞바다 오염물질의 농도를 1로 했을 때 약 1조 분의 1에 해당하는 낮은 농도의 값이 제주 연안에 7개월 후 나타난다는 보고로 이 값이 아주 미미해 한강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완전히 희석된 농도 값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천일염 공급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기상 여건으로 지난 4~5월 생산량이 줄었지만 이달부터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새로운 물량이 나와 그때 구매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며 “삼중수소가 희석되는 데다 증발하는 과정에서 없어질 거라 소금에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송 차관은 브리핑 말미에 “핵폐수라는 용어가 나왔는데 이런 단어 선택은 과도한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어업인들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 집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울산시당 인사를 고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아예 핵폐수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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