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 다 죽이겠다" 이번엔 '하늘위 제주항공' 18세男 난동
비행 중인 항공기 안에서 출입문을 열겠다며 난동을 부린 승객이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에 의해 제압 당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서 비상구 개방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19일 항공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오전 1시 49분 필리핀 세부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2406편에서 승객 A(18·남성)군이 출입문 개방을 시도했다. 당시 기내에는 18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기종은 보잉737로, 해당 기종은 이륙 후 내부에서 임의로 출입문을 열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당시 항공기 고도 상 외부와 내부의 압력 차이로 인해 실제로 출입문이 열리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구 앞자리에 착석해 있던 A군은 이륙 후 한 시간이 지난 뒤부터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승무원들이 A군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승무원석과 가까운 1C 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후 면담을 시도했으나, 그는 비정상적인 언행과 함께 출입문 쪽으로 달려들며 문을 개방하려 시도했다. A군은 당시 승무원에게 “왜 예약한 좌석과 다르게 좌석으로 옮기라고 하느냐”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착륙 3시간 전 A군은 결국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에 의해 제압돼 결박된 채로 1C 좌석에 구금됐다.
제주항공은 착륙 후 A군을 공항경찰대에 넘겼다. 제주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신속한 판단과 적극적 조치로 특이사항 없이 착륙 후 경찰에 인계했고, 인적·물적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A군은 홀로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내가 죽어야 끝나지”…볼펜으로 위협하기도
온라인 여행 카페에는 당시 항공기에 탑승해있던 승객들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남자 승객이 비행기 문을 열겠다고 소동을 벌여 승무원들이 도움을 요청해 남성 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며 “‘문 열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고 있다가 사람들이 웅성웅성 대서 깨고 상황 파악했는데, 승무원들이랑 승객들이 남자 포박하고 맨 앞으로 끌고 가더라”며 “한참 뒤에 승객들에게 ‘난동이 있었고 잘 처리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휴식하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비행기에서 내릴 때 승무원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들었는데 볼펜으로 위협하기도 했다고 하더라”며 “‘내가 죽어야 이게 끝나지’ 이런 식으로도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시 여객기 안에서는 이 사건과는 별개로 다른 승객이 쓰러지면서 승무원 등이 응급처치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이 네티즌들은 전했다.
지난달 26일 낮 12시 37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8124편에서는 승객 이모(33) 씨가 비상문을 불법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람 기자lee.boram2@joongang.co.kr, 심석용 기자shim.seokyong@joongang.co.kr, 김수민 기자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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