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중 교수 사고 전 아내에게 “환자 상태 좋아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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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 1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그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주 교수 빈소에는 의료계 동료, 제자뿐 아니라 주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주 교수 환자나 그 가족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감사와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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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환자 등 추모 발길 이어져
“덕분에 저는 아직 살아있다. 명복을…”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 1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그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주 교수 빈소에는 의료계 동료, 제자뿐 아니라 주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추모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유족 허락 하에 주 교수와 인연이 있는 여러 환자들이 조문을 다녀갔다”고 전했다. 주 교수와 안면이 없던 일반 시민들도 ‘대동맥 명의’의 부음에 조의금을 전달했다.
주 교수는 16일 오후 1시20분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중 병원을 500m 앞두고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당일 새벽까지 응급수술을 한 주 교수는 잠시 귀가해 쪽잠을 자고 나오던 길이었다고 한다. 과로를 걱정하는 아내에게 주 교수는 “환자 상태가 좋아져 기분이 좋다”고 했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주 교수의 별세 소식에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은 “이런 인재는 대체 불가능하다”며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주 교수 환자나 그 가족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감사와 추모의 글이 잇따랐다. 2005년 아버지가 주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는 한 남성은 주 교수을 ‘크리스마스 날, 연말연시, 명절 새벽에도 병원에서 숙식할 정도로 환자에 열정적이었던 의사’고 기억했다. 그는 “주 교수 덕분에 대동맥류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던 아버지가 15년 더 살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이는 “지난 8일에 뵌 것이 마지막일 줄 몰랐다”며 “불안해하는 내게 수술 잘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 주고 응원해 주던 분이었다. 덕분에 저는 아직 살아있다.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주 교수는 의료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이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이었던 그는 응급수술에 대비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 박리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려 관련 연구 성과를 세계 3대 흉부외과 학회 중 한 곳인 ‘유럽심장흉부외과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주 교수의 병원 홈페이지 자기 소개란엔 “대동맥을 전공하면 누군가에겐 평생 한 번쯤 있을 일을 자주 경험한다. 비록 개인사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지금 삶이 늘 고맙다”고 적혀있다. 발인은 20일 엄수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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