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개봉까지 단 하나의 포스터만"…정보 과잉 속 일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승부수

류지윤 2023. 6. 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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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10년 만의 복귀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로 7월 14일 돌아온다.

단 요시노 겐자부로 문학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과 이미지 포스터 한 장만으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관람을 선택해야 한다.

통상 런칭 티저와 포스터, 스틸컷, 예고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후, TV나 플랫폼 광고를 하는 것이 영화 개봉의 프로모션 방식이지만,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포스터 외 아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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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일본서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10년 만의 복귀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로 7월 14일 돌아온다. 단 요시노 겐자부로 문학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과 이미지 포스터 한 장만으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관람을 선택해야 한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지브리 스튜디오가 개봉하기 전까지 단 하나의 이미지 포스터만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통상 런칭 티저와 포스터, 스틸컷, 예고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후, TV나 플랫폼 광고를 하는 것이 영화 개봉의 프로모션 방식이지만,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포스터 외 아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브리 스튜디오 스즈키 토시오 대표는 "지금까지는 지브리 회사를 운영해야 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당신이 만든 영화를 보러 오길 바랐지만, 이제는 매번 비슷한 루틴의 방법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보를 최소화한 마케팅 전략이 영화관과 관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즈키 토시오 대표는 "지금 당장 많은 정보를 가진 채로 영화관에 가지만, 실제로 그건 과잉 서비스이며 고객의 흥미를 빼앗는 것과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디지털 시대 속 현대인은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바쁜 현대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유튜브에는 영화 및 드라마를 요약 정리한 콘텐츠, 영화에 대한 각자 해석들이 넘쳐난다. 또한 이것들이 마케팅으로 또 활용돼 관객들에게 정보로 전달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파격적인 결정은, 수많은 정보 속 진짜 본질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판단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도 과연 모든 걸 배제한 순수한 작품과 감독에 대한 관심 만으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 전략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평정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으로 전망돼 이미 화제성은 차고 넘친다.


인지도가 높은 감독, 배우의 작품일 경우만 도전할 수 있는 사례로, 보편적인 방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일본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안노 히데아키의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이나 '신 울트라맨' 등 사전 광고를 많이 하지 않고 있는 작품들이 있기는 했지만 미야자키 감독처럼 파격적으로 포스터만 공개한 정도는 아니었다"라면서도 "언급된 감독들 정도는 되어야 사전 광고 자제를 결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띄운 이 승부수는 정보 과잉 시대 속 필요한 거장의 메시지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고, 감상과 대답은 이제 관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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