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소화하며 장초반 상승세...경제지표는 혼조

뉴욕=조슬기나 2023. 6. 1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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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예고한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내용을 소화하며 장초반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0.61포인트(0.68%) 오른 3만420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1.36포인트(0.49%) 높은 4393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23포인트(0.38%) 상승한 1만3678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주가 1%이상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1조원 돌파 후에도 상승장을 기록한 엔비디아는 이날 1%이상 내린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AMD 또한 3%이상 내려앉았다.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마치고 전날 하락 마감한 테슬라는 이날도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타깃은 배당금 상향 이후 2%가까이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도미노피자는 스티펄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6%이상 치솟았다. 알리바바, 제이디닷컴 등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과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각각 2%이상 뛰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전날 공개된 FOMC 결과를 소화하는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결정, 소매판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을 주시했다. 작년 3월부터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존 5~5.25%로 동결하며 첫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 끌어올리며 아직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연내 4번 남은 FOMC에서 2차례 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7월 FOMC 결정에 있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차기회의인 7월부터 금리가 다시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답변 중 건너뛰기(skip)라고 언급했다가 다시 '건너뛰기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해 7월 인상 가능성을 보도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이를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7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5%가까이 반영 중이다. 폴룬스키 베이텔 그린의 수장인 마티 그린은 CNBC에 "이번 정책결정은 Fed가 금리 사이클의 인상단계에서 조정단계로 전환했음을 나타내지만, 추가 인상에 나설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다음 FOMC는 7월 25~26일 열린다.

금리 결정을 건너뛴 Fed와 달리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8연속 인상에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에도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CB는 7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도 축소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 감소)를 뒤엎은 깜짝 증가세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2% 늘어났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현지 언론들은 현재 수치만으로는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한달새 0.2% 감소해 올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5월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0.6% 떨어져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실업지표는 예상을 상회하며 노동시장 약화 시그널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는 2021년10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24만5000건)을 웃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7만5000건으로 2만건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6월 제조업지수는 6.6을 기록, 예상을 크게 웃돌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는 -16이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6월 제조업활동지수 역시 -13.7로 시장 전망치(-14.8)를 소폭 상회했다. 해당 지수들은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나눈다.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6% 가까이 내린 102.3선을 나타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월가의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이상 올라 14.1선을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중이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이상 올라 배럴당 7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ECB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 대비 0.3%, 프랑스 CAC지수는 0.63% 내렸다. 영국 FTSE지수는 0.19% 상승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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