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대만의 '실리콘 방패'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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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중 기업 가치가 세계 최대인 엔비디아 대표 젠슨 황은 지난달 24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미국 기술 기업들이 미·중 간의 반도체 전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존 바이든 정부의 규제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8월부터 첨단 반도체를 최대 시장인 중국에 팔 수 없게 됐다.
미국은 중국이 2030년까지 필요한 반도체의 약 70%를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저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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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 땐 반도체값 급등
대공황급 경제 위기 초래
반도체 기업 중 기업 가치가 세계 최대인 엔비디아 대표 젠슨 황은 지난달 24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미국 기술 기업들이 미·중 간의 반도체 전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존 바이든 정부의 규제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8월부터 첨단 반도체를 최대 시장인 중국에 팔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중국 기업들은 게임, 그래픽, 인공지능(AI)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대체할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신용평가 회사 피치는 지난 7일 미·중 간 반도체 전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장기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한국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봤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2014년 중국은 ‘메이드인 차이나 2025’라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했다. 반도체를 산업정책의 핵심으로 만들었다. 중국은 반도체 최대 수입국이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막대한 투자를 해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했는데 마침 이 시기는 중국의 군사력이 고도화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군사력 강화로 대만, 미국, 일본 등의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 갈등의 배후에는 경제적 측면과 안보 측면이 동시에 있는 것이다. 냉전 시기에도 반도체는 미사일의 핵심 부품이었다. ‘칩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 교수는 미·중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반도체가 미국의 군사적 우위와 직결된 이슈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2016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에 주목했다. 미국은 중국이 2030년까지 필요한 반도체의 약 70%를 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저지하려고 한다.
대만은 이 갈등의 한복판에 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어떻게 될까? 미 민주당 의원 세스 몰튼은 최근 중국이 침공하면 미국은 TSMC를 폭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대만 침공으로 중국이 부담할 막대한 비용을 암시하는 것이다.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의 60% 이상, 특히 첨단 반도체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TSMC는 대만의 ‘실리콘 방패’의 핵심이다. 이 회사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가 너무 커서 중국의 침공을 막아준다는 의미이다.
실리콘 방패가 작동하지 않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어떻게 될까. 세계 경제는 무너질 것이다. TSMC가 다른 나라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면 침공의 위험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한계가 있다. 2021년 TSMC는 미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가동은 일러야 2025년에나 가능할 것이다. 가동을 한다 해도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다. 대만을 침공하면 반도체 가격은 급등할 것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 핸드폰, 의료 장비 등 많은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폭등하고 위성, 스텔스 전투기,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할 반도체 확보가 어려울 것이다. 군사력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것이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의 대립을 주시해야 할 이유이다.
김동기 '지정학의 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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