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재건축 길 열리자…여의도 '반 백살' 아파트 반등 거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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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반 백 살' 넘은 노후 아파트 시장에서 반등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을 위한 길이 열리면서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여의도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
여의도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워낙 노후한 데다 실거주가 필수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 공백이 길었는데, 요즘 규제 완화에 신통기획까지 서울시가 확실히 여의도 재건축을 밀어주고 있어 매수자들이 오른 호가를 받아주며 반등 거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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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임에도 규제완화에 기대감 커져
여의도의 ‘반 백 살’ 넘은 노후 아파트 시장에서 반등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을 위한 길이 열리면서 여전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여의도에 매수세가 붙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75년 준공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 아파트(588가구) 전용 109.4㎡는 지난 7일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4월 역대 최고가 20억3000만원을 경신한 이후 1년 넘게 거래 공백이 이어졌는데, 5월 19억10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한 달 만에 8000만원 반등한 셈이다. 현재 최저 호가는 21억5000만원, 최고 호가는 23억원에 이른다.
같은 아파트 149.5㎡ 역시 실거래가가 지난 4월 21억원에서 5월 24억원으로 급등해, 최고가 25억8000만원(2021년 8월)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971년 지어져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시범 아파트(1584가구)에서도 반등 거래가 나왔다. 부동산 침체가 깊던 지난해 12월 20억원에 거래된 118.1㎡는 1월 20억4000만원, 4월과 5월 이보다 1억6000만원 높은 22억원에 각각 팔렸다. 이보다 작은 79.2㎡ 역시 지난 4월 실거래가 17억원에서 5월 17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2021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여의도는 부동산 불황기 심각한 거래 공백을 겪어왔다. 전세 낀 매매 즉 갭 투자조차 불가해 지난해 10월에는 실거래 건수가 단 한 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런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서 최근 반등 거래가 속출하는 것은 최근 서울시 규제 완화로 초고층 재건축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아파트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시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또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통해 금융 특정 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여의도역 주변에서는 용적률 1000% 이상 개발이 가능해지도록 하면서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5월에만 여의도동에서 33건 거래가 이뤄졌다. 2020년 4월(4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단지별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 밑그림을 구체화한 것도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한양 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시범 아파트도 지난해 11월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밑그림을 완성했다.
여의도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워낙 노후한 데다 실거주가 필수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 공백이 길었는데, 요즘 규제 완화에 신통기획까지 서울시가 확실히 여의도 재건축을 밀어주고 있어 매수자들이 오른 호가를 받아주며 반등 거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분양 우려와 공사비 인상으로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멈춘 상태다. 하지만 여의도만큼은 예외일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한편 금융 중심지로서 상징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양 아파트는 6월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여의도 1호 재건축’을 따내기 위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이앤씨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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