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10억' 사라진 몰수 마약…보건소, 2년간 없어진 줄 몰랐다

이수민 2023. 6. 1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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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한 보건소에서 10억원 어치에 달하는 몰수 마약이 분실돼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14일 해당 보건소에 따르면 보건소는 지난 4월 검찰로부터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마약을 폐기하라는 요청을 받고 점검하던 중 분실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기관이 몰수한 마약을 법원 판결 전까지 관리한 보건소에서 필로폰 등 5종 마약 500g가량이 없어진 것이다. 시가로는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분실된 마약은 2021년 보건소로 인계된 것으로 해당 보건소는 약 2년 만에 분실 사실을 알게 된 셈이다. 다만 보건소는 관련 서류를 확인한 결과 몰수 마약이 이중 잠금장치가 된 금고 안에 보관돼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검찰이 해당 보건소를 찾아 몰수 마약 관리 점검을 실시했으나 전수 조사가 아닌 일부 표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점검이 이뤄져 마약 분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검찰은 분실된 마약과 관련해 보건소 내 PC를 포렌식 하는 등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마약 중 일부가 폐기될 당시 다른 마약과 합쳐져 폐기됐을 가능성 등도 있어 확인하고 있다”며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으로 앞으로 철저한 관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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