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잦고 가위 자주 눌리는 나… ‘약’ 때문일 수 있다?

이해림 기자 2023. 6. 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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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악몽을 꾸곤 한다.

이에 공격받거나 쫓기는 악몽을 자주 꾸게 되고, 꿈속에서 한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행하기도 한다.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있어도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

한편, 악몽을 자주 꾼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가위눌림이 잦은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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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악몽이 파킨슨병 전조 증상일 수 있단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외에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혈압약 복용 등에 해당할 때도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한 번쯤 악몽을 꾸곤 한다. 대개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압박 때문이지만, 잦은 악몽이 질환과 관련 있을 때도 있다.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또는 치매가 잘 생긴다고 알려졌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3818명을 평균 12년간 추적 조사하니, 악몽을 한 주에 최소 한 번 꾸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파킨슨병을 진단받을 확률이 2배 컸다. 이에 연구팀은 잦은 악몽이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연구 결과가 치매에 대해서도 있다. 영국 버밍엄대의 또 다른 연구팀은 ▲35~64세 미국 성인 600명 ▲79세 이상 성인 2600명을 각각 평균 9년, 평균 5년 추적 관찰해, 악몽을 꾸는 빈도와 치매 발병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매주 악몽을 꾸는 35~64세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향후 10년 내로 인지기능저하를 경험할 위험이 4배 컸다. 매주 악몽을 꾸는 79세 이상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를 진단받을 확률이 2배 높았다.

파킨슨병이나 치매 환자가 악몽을 자주 꾸는 이유가 있다. 꿈을 꿀 때 뇌간에선 신체 근육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뇌세포군이 활동한다. 그러나 파킨슨병 등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 이 뇌세포군이 제기능을 하지 못 해 꿈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이에 공격받거나 쫓기는 악몽을 자주 꾸게 되고, 꿈속에서 한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행하기도 한다. 꿈에서 한 행동이 실제 현실에서도 나타난 사람 중 52.4%가 12년 뒤 치매나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는 캐나다 맥길대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잦은 악몽이 무조건 치매·파킨슨병의 위험 신호인 건 아니다. 혈압약을 먹은 사람도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 혈압약 속의 혈관 확장 성분이 꿈과 관련된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등 호르몬 분비 균형을 깨트리기도 해서다. 혈압약을 먹고 있으면서, 잦은 악몽으로 자는 게 무서운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서 약의 종류를 바꾸는 게 좋다.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있어도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 안전을 위협당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용에 관한 꿈인 경우가 많다.

한편, 악몽을 자주 꾼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가위눌림이 잦은 사람도 있다. 가위에 눌리면 의식이 돌아와도 몸이 결박당한 듯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뇌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한 탓이다. 잠을 잘 땐 근육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 나와서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하지 못하게 한다. 잠에서 거의 깨어 의식이 거의 돌아왔는데도 근육 억제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면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내 몸이 누군가에게 잡혀있단 느낌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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