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첫날부터 '북적'…'슬램덩크' 단독관엔 긴 줄

서믿음 2023. 6. 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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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열었다.

개막식에 참여한 주요인사와 관람객이 몰려 행사 첫날부터 크게 북적였다.

이후 오는 18일 폐막 전까지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과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사회학자인 니콜라이 슐츠 등이 참여하는 행사 등 총 170여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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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첫 도서전…첫날부터 프로그램 매진
36개국 530개사…작년 3배 규모
18일까지 코엑스서 진행

엔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열었다. 개막식에 참여한 주요인사와 관람객이 몰려 행사 첫날부터 크게 북적였다.

개막식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카린 판사 국제출판협회장, 셰이카 바두르 슐탄 알 카시미 샤르자 도서청 회장, 작가 얀 마텔, 김인숙 등 국내외 출판계 인사가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문화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더욱이 이 책의 힘은 그 위대함의 바탕이 돼준다"며 "우리 도서가 전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고 세계 출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노력하겠다"고 축사했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는 엔데믹 이후 첫 행사인 만큼 대규모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36개국 530개 사가 참여했다. 15개국 195개 사가 참여했던 지난해의 3배 규모다.

첫날 관람객이 가장 붐빈 곳은 일본 농구 만화 '슬램덩크' 단독관이었다. 개장 전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이후 부스 주변을 길게 에워쌌다. 대원씨아이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 1시간 만에 만화책 1000여권이 팔리며 매출 600만원을 기록했다. '슬램덩크' 속 북산 농구부 등신대가 마련된 포토존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외에 출판사 교유당은 인근 빵집에서 소금빵을 공수해 관람객에게 제공했고, 문학동네는 운명의 책을 찾아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길벗스쿨은 베스트셀러 '이상한 과자 가제 전천당'에 등장하는 의상을 비치해 관람객이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주제 강연도 진행됐다. 포문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열었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 있다'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 최 교수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악화로 재앙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었다. 후진국만 당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당장 다음 주라도 재난이 일어날 수 있기에 기후변화를 막고,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날 오후 안톤 허 등의 번역가가 '언어와 정서를 극대화시키는 번역의 묘미'란 주제로 저작권 세미나를 열었고, '파이 이야기로' 부커상을 수상한 얀 마텔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관람객을 만났다.

주빈국인 샤르자 부스에서는 아랍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지목된 캐나다의 부스에서는 30여곳의 캐나다 출판사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후 오는 18일 폐막 전까지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과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사회학자인 니콜라이 슐츠 등이 참여하는 행사 등 총 170여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진보 측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임명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이날 개막 전에는 오정희 소설가의 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문화예술단체는 오 작가가 박근혜 정부 당시 시행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관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었음을 비판하며 그의 위촉을 강력 비판했다. 기자회견 직후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김건희 여사 경호를 맡은 경호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홍보대사의 선정은 서울국제도서전 운영팀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의사에 따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운영돼 왔으며 협회 임원진도 그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해왔다"며 "오 작가의 홍보대사 선정 과정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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