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훌쩍 큰 K-바이오…아쉬운 정책 지원

이춘희 2023. 6.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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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의 조연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확실한 주연이 됐다."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만난 국내외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정부에서도 최근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내놓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맞춤형 클러스터 지원'을, 고한승 바이오협회장도 연구·개발 세제 혜택 확대를 주문하는 등 실질적 요구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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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의 조연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확실한 주연이 됐다."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바이오USA)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만난 국내외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바이오USA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다. 2년 연속 이곳을 찾은 기자도 작년과 또 다른 ‘K-바이오’의 에너지를 실감했다.

우선 양적으로만 봐도 확연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개막 전부터 544개 기업이 참가를 알리며 참가 기업이 전년 대비 두배 가량 늘었고, 실제 참석자 수도 1000여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실질적 성과의 실마리가 되는 파트너링 건수도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마련한 한국관 기준 394건으로 지난해보다 64% 증가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를 필두로 주요 인사가 총출동해 참가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부스를 차렸고,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는 변방으로 느껴졌던 한국이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은 위상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개발 신약 중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신약이 없는 등 진정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도 많다.

현지에서 만난 주요 인사들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정부에서도 최근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내놓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더나 공동 창업자이자 세계적 석학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보스턴 방문 때 배석하기도 했던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정부가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맞춤형 클러스터 지원’을, 고한승 바이오협회장도 연구·개발 세제 혜택 확대를 주문하는 등 실질적 요구들도 이어졌다.

정부에서 잇따라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의구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디지털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아직도 설치되지 못하는 등 ‘말 잔치’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직접 ‘행정명령’을 통해 범부처적 지원을 내건 미국 정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행보다. 세계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국내 바이오산업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빠르게 이뤄져야만 한다.

보스턴=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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