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FOMC 대기하며 숨고르기

송화정 2023. 6. 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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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
단기 과열 우려와 FOMC 경계심리 맞물리며 상승 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에 코스피가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이번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피, 장초반 보합권서 등락

14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3포인트(0.02%) 내린 2637.5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3.53포인트(0.39%) 하락한 893.28을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상승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내일 새벽 발표 예정인 FOMC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미국 증시도 양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상승 출발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43%, S&P500지수는 0.69%, 나스닥지수는 0.83%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5월 CPI 상승폭이 둔화되자 금리 동결 기대에 상승 출발했으나 근원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면서 "물가지수 소화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9%)과 시장 예상치(4.2%)를 모두 하회한 수치로,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소 상승폭이다. 5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3%,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번 CPI 결과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반면 근원 물가는 여전히 견고한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둔화 속도가 더디게 나타났다"면서 "근원 물가 상승세 둔화가 더디지만 대체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확인됨에 따라 이번 물가는 Fed의 멈춤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지표 발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상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91.9%로 전일 79.1%에 비해 상승했다.

단기 과열 우려도 유의해야

FOMC 경계심리 속 단기 과열 우려도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CNN의 공포&탐욕지수(Fear&Greed Index)는 80포인트로 지난 2월1일(82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이같은 단기 과열 우려가 6월 FOMC 경계심리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제한시킬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에서 점도표 조정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공개된 올해 점도표는 5.1%이었고 현재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올해 점도표는 5% 수준으로 고점은 5.3%에 근접한 수준이다. 6월 FOMC에서 관건은 점도표가 얼마나 상향 조정될지 여부"라며 "점도표가 유지되거나 상향 조정되더라도 5.3%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만약 5.3%를 넘어 5.5% 수준까지 상향 조정될 경우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점도표가 하향 조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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