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AI를 규제하라' 역설한 챗GPT의 아버지

황준호 2023. 6. 14.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챗GPT'가 인공지능의 대명사가 됐다.

일등 공신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다.

올트먼 CEO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등 최근에는 세계 정상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AI 규제를 위한 국제기구를 만드는 데 공감을 얻어내는 중이다.

그가 말하는 AI 규제가 챗GPT와 경쟁할 다른 AI 스타트업의 길을 막을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GPT’가 인공지능의 대명사가 됐다. 애플의 시리도, 구글 어시스턴트도, 아마존 알렉사도 아니었다. 알리바바의 팅우나 네이버 클로바는 더욱더 아니었다. 사람처럼 대화할 줄 아는 AI의 등장에 그간 AI의 대표주자로 굴림하던 IT기업들의 명함은 빛이 바랬다.

기존 AI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던 탓일지도 모른다. 수백만원을 들인 스마트폰이나 수십만원 대 AI 스피커 등 그간 상품화 된 AI들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내놓거나 오답을 내놓거나, 필요한 정보를 물어볼 수 없을 만큼 현저히 수준이 낮았다. 이런 경험치는 ‘챗GPT’에 대한 찬사로 바뀌었다. 월 19.99달러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고, 활용방안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챗GPT 열풍에 부채질을 했다.

우수한 상품성으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챗GPT지만, 상품 그 자체였다면 ‘올해의 히트상품’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컸다. 사람들의 관심은 쉽게 식고 새로운 AI의 기능은 식상하기 마련이다. AI는 어느 정도 우리 삶에 익숙한 기계 중 하나이지 않은가.

그런데 챗GPT의 아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챗PGT 열풍은 인간과 AI의 공존이라는 중요한 명제를 진지한 논쟁의 장으로 끌고 왔다. 일등 공신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가장 혁신적인 AI 상품을 내놓고도, 인간과 AI의 공존을 위해서는 국제적 차원의 AI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그간 IT기업들이 규제라면 치를 떨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규제 입안자들에게 챗GPT가 무엇인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인간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또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서비스임을 강조하며 AI만의 규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올트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이 주도한 국제기구의 출범과 이를 통한 범국제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의회가 할 일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규제의 선봉에 서게 됐다. 그로 인해 의회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AI 생태계를 인정하게 됐고, 차기 대선에 있어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상하고 대응하게 됐다. 올트먼 CEO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등 최근에는 세계 정상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AI 규제를 위한 국제기구를 만드는 데 공감을 얻어내는 중이다.

여기서 돌아볼 것은 올트먼 CEO는 규제의 이해관계자라는 점이다. 그는 마땅히 규제의 틀 안에서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규제를 주창하면서 이해관계자인 동시에 규제를 구성하는 위치에 오르게 됐다.

이런 올트먼 CEO의 행보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지 AI시대를 예견한 선지자의 우려인지 알 길은 없다. 그가 말하는 AI 규제가 챗GPT와 경쟁할 다른 AI 스타트업의 길을 막을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확실한 것은 그가 챗PGT의 발전상에 큰 벽이 될 미 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 인해 챗GPT가 넘어야 할 산을 비교적 쉽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올트먼 CEO의 이 같은 행보는 경영자들에게 작은 울림을 준다. 금방 드러나는 상품의 한계를 감추지 않고 인정하고,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논의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AI시대에 대응해야 할 경영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일지도 모르겠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