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 채용 문제 많은데…선관위,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직무감찰)를 받겠다고 한 것에 대해 “선관위가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전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 참석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대해 “부정 채용에 관련된 문제가 많은데 아직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전·현직 고위 간부 등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한해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선관위는 선관위 고유 직무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는 것은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판사가 겸임하는 선관위원장을 전임으로 바꾸는 방안도 이날 오찬의 화제가 됐다.
주 전 원내대표가 현직 판사가 선관위원장을 겸임하는 문제를 언급하면서 전임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전임에 따른) 그 정도의 비용은 감내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 선관위 위원장을 현직 법관이 비상임으로 겸임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이 전날 부결된 내용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노웅래 무소속 의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에 적을 두었거나 소속 된 의원들의 체포동의안이 연이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나올 사람이 많은 모양이죠”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발언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국회 대정부질문 일정으로 오찬은 40~50분가량 짧게 진행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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