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 1학년 1학기 화해? 이듬해까지 다른 3명 가해 정황
[윤근혁 기자]
▲ 2015년 12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출판기념회에서 이 전 수석이 땀을 닦고 있다. |
ⓒ 연합뉴스 |
A씨는 지난 11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본인의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2011년) 초반(3~5월경) 있었던 일을 기술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또 다른 피해 학생의 진술서를 보면 2012년 1학기까지도 이 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특보는 A씨 사례를 앞세워 아들의 학폭 및 무마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지만 다른 학생들의 피해 양상은 전혀 다를 수 있어 추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A씨도 입장문에서 "본인의 개인적 입장은 다른 피해 학생들과 다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피해 학생 "1학년 2학기부터 시작"
학폭 사건이 하나고에서 문제가 된 2012년 당시 2학년이던 A씨는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본인의 피해 진술 내용은 모두 1학년(2011년) 초반(3~5월경)에 있었던 일을 기술한 것"이라면서 "본인은 가해 학생이라 불리는 친구(이 특보 아들)로부터 사과를 받고 1학년 1학기에 이미 화해한 상황이었고, 뒤에는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13일, A씨를 포함해 두 명의 하나고 학생이 작성한 학폭 피해 진술서 전문을 확인한 결과, 두 학생 모두 2011년 1학년 1학기는 물론 같은 해 2학기와 다음 해 2학년 1학기까지 이어진 이 특보 아들의 학폭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도 입장문에서 밝혔듯 이 진술서는 2012년 4~5월쯤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2011년 1학기 이후에는 이 특보 아들과 화해하고 잘 지냈다고 했지만 해당 진술서에는 최소한 A씨 외에 다른 학생들에 대한 학폭이 지속된 정황이 담겨 있다.
한 학생은 진술서에서 "(학폭이) 작년(2011년) 2학기부터,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2012년 4~5월)은 폭력행위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 횟수가 많을 때는 2~3일에 한 번 꼴로 일어났고 보통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되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 학생은 또 "올해(2012년)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 친구(이 특보 아들)와 1인2기 축구를 같이 듣고 오는 도중에 내 팔뚝과 허벅지를 주먹으로 때렸다. 자습시간에 면학실에서 내 허벅지와 정강이를 주먹으로 때렸다. 한 번 폭력 행위를 할 때마다 보통 1~5분 사이로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 진술서를 쓴 학생은 2011년 2학기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고, 이 특보 아들의 학폭이 2012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학생도 진술서에서 "◯◯이도 아무 이유 없이 이번 학기(2012년 1학기) 들어 몇 번 구타당했고,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명령불복종이라며 저희를 때렸다"면서 "◯◯가 피해 다니자 '왜 자신을 피해 다니느냐'며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하였다"고 명시했다.
또한 해당 진술서에는 "××도 몇 번 (2학기 때)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들은 처음엔 말리지 않았으나 요새(2012년 1학기) ◯◯가 계속 피해를 입고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여 지금은 많이 상황이 좋아졌다"고 적었다.
이 진술서를 쓴 학생 역시 2011년 1학년 1학기뿐만 아니라 같은 해 2학기와 2012년 1학기에도 이 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이 지속됐다고 밝히고 있다. 두 개의 진술서를 종합한 결과, 학폭 피해자는 진술서를 쓴 2명의 학생 말고도 2명이 더 등장해 최소 4명인 셈이다.
▲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 |
ⓒ 권우성 |
A씨가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2011년) 1학년 1학기 이후 (이 특보 아들과) 문제없이 잘 지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르게, 이들 진술서에 등장하는 다른 피해 학생 3명은 그 이후에도 1년여 간에 걸쳐 더 학폭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진술서를 쓴 학생들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다른 학생들의 학폭 피해 상황' 등을 물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A씨도 다른 학생들의 학폭 피해 양상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위 글(입장문)은 '진술서'를 작성한 다른 피해 학생들과 함께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개인적 입장을 글로 작성한 것이므로, 다른 피해 학생들의 입장과 다를 수 있는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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