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에 '최장'까지…신기록 쏟아지는 美증시 [GO WEST]

박찬휘 기자 2023. 6.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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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사상최고'…시총 3조 달러 목전
테슬라, 12거래일 상승 랠리…'역대 최장'
레이 달리오 "채권 보단 주식에 투자할 때"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증시 랠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별 기업들의 신기록 행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은 준비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간밤 S&P500 지수는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에 0.93% 오르며 지난 2022년 4월 22일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4,300선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증시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음에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이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으로 다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간밤 3.31% 올랐고, 이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도 1.5%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는 15일날 발표되는 FOMC 결과를 살펴보기에 앞서 당장 오늘 밤에 발표되는 5월 CPI 결과가 중요해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현재 월가에서 제시하는 5월 CPI 상승률 예상치 평균은 4.2% 내외인데요.

JP모간이 5월 CPI 예상치와 그에 따른 증시 시나리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있어 정리해봤습니다.

JP모간은 만약 5월 CPI 상승률이 4.8% 이상으로 나온다면 S&P500 지수는 2.5~3.0% 하락할 수 있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은 2.5%에 그친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4.5~4.8% 사이로 나온다면 지수는 1.0~1.5% 하락하며, 이러한 상황이 나타날 확률은 15%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장이 예상한 4.2% 혹은 그보다 살짝 높게 나온다면 지수는 보합권 또는 0.5%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러한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은 35%에 달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시장이 예상한 4.2% 혹은 그보다 살짝 낮게 나온다면 지수는 최대 1.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점쳤는데요.

이러한 상황이 나올 가능성은 40%로 전체 시나리오 중에 가장 높았습니다.

마지막으로 5월 CPI가 3.9% 이하로 나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다면 증시는 급등세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다만 CPI 상승률이 3.9% 이하로 나올 가능성은 7.5%에 그친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도 5월 CPI 상승률이 시장이 예상하는 4.2% 내외로만 나와준다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을 보입니다.

S&P500 지수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간밤 개별 종목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 고웨스트 키워드는 '신기록 행진'으로 잡아봤습니다.

애플, 테슬라 같은 미국 증시의 굵직한 기업들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 역대 최장 랠리 등 잇따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먼저 애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간밤 1.6% 오른 183.79달러에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40% 넘게 급등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 35%를 뛰어넘었는데요.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무려 3,822조 원 수준입니다.

만약 애플이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려면 주가가 190.7달러까지 올라야 합니다.

다만 향후 애플 주가 전망에 대한 월가의 의견은 엇갈린 모습입니다.

애플 낙관론자들은 지난 3월 은행위기가 발생했을 때 애플 주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한 피난처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자문업체 피닉스 파이낸셜은 "애플은 믿을 수 없는 현금 흐름을 갖고 있다"며 "애플보다 뛰어난 사업 모델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은 증시 분위기와 상관 없이 투자자들이 편하게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투자은행 UBS는 "향후 애플의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당분간 애플 주식에 투자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다음 종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신기록하면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죠.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간밤에도 2.22% 상승 마감하면서 지난달 24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는데요.

지난 2021년 1월에 기록했던 11거래일 상승을 넘어 최장 상승 랠리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또한 주가가 연초 이후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7,918억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포드와 GM(제너럴 모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이용한다는 계약을 테슬라와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면서 연간 800억 달러, 우리 돈 103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요.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소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충전방식은 두 가지로 양분된 상태인데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계약으로 테슬라 충전기가 표준 충전기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가 경쟁업체들과 충전소 이용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이에 따른 충전소 매출 확대는 향후 테슬라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밖에 또 어떤 기업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애플과 테슬라 외에도 간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등이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간밤 1.8% 오르며 3거래일 내리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올해에만 175%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9,750억 달러까지 불어나, 다시 1조 클럽 진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도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는데요.

파이낸셜타임스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엔비디아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연초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대장주인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호실적 기대감에 정규장에서 6%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마감 후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고, 향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혀 시간외 거래에서도 3%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월가 큰손들도 향후 미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주식 시장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달리오는 "미국 부채 위기가 점점 확대되면서 미국 국채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가파른 금리 상승에 연준을 비롯한 대형 기관들은 이미 큰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상황인 만큼 국채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에서 상승하는 종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증시 강세장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도이치방크도 "미국 증시 강세가 지켜만 보던 시장 참여자들을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관망하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월가 전문가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5월 CPI 결과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고 이는 증시에 단기 순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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