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효과 톡톡…日닛케이지수, 33년 만에 3만3000엔 돌파

이영희 2023. 6. 13. 18: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닛케이평균주가가 13일 33년 만에 종가 기준 3만3000엔을 돌파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감소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13일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주식 현황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33년 만에 3만3000엔을 돌파했다. AP=연합뉴스


닛케이지수는 이날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장 대비 584.65포인트(1.8%) 오른 3만3018.65엔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3만3127.36엔을 찍기도 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3000엔선을 넘긴 것은 '거품 경제' 붕괴가 시작될 무렵인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첨단기술주의 주가 상승을 배경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 등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도요타자동차주는 전날보다 114포인트(5.5%) 상승한 2183까지 올라 2022년 8월 17일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7년에 수명이 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를 실용화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도요타 주식 매수세가 확산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14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NHK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전망과 일본 중앙은행 역시 이번주 회의에서 금융 완화책을 계속할 것이라는 견해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으로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일본 주가는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2만5700엔 수준이었던 닛케이평균주가는 4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져 5월 17일에는 1년 8개월만에 3만엔대를 회복했다. 이어 5월 22일에는 3만1000엔대. 6월 5일에는 3만2000엔대를 돌파하는 등 버블 경제 붕괴 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일본에 투자 자금이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 4월 워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미쓰비시상사 일본 종합상사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버핏 효과'도 일본 주가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NHK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10주 연속으로 해외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가 매도를 앞질렀으며,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총 4조5000억엔(약 41조1100억원) 규모의 일본 주식을 사들였다. 아베 겐지(阿部健児) 다이와증권 수석전략가는 닛케이에 "일본 기업의 본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해외 세력에 의한 일본 주식 물색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