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수박 크기 바꾸네… ‘나홀로 수박족’에 미니 수박 인기

구정하 2023. 6. 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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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직장인 성모(35)씨는 집 근처 대형 마트의 수박 커팅 서비스를 애용한다.

성씨는 13일 "1인 가구다보니 냉장고가 작아 수박 한 통을 사면 다 못 먹고 버리기 일쑤였다"며 "커팅 서비스 덕분에 수박을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수박의 껍질을 제거한 뒤 절반만 잘라파는 '껍질없는 반통수박', 한입 크기로 자른 수박을 다양한 용량으로 담아낸 '아침을 여는 수박도시락' 등 총 4종의 커팅 수박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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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작은 크기의 수박 품종인 '망고수박'과 '애플수박'을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혼자 사는 직장인 성모(35)씨는 집 근처 대형 마트의 수박 커팅 서비스를 애용한다. 성씨는 13일 “1인 가구다보니 냉장고가 작아 수박 한 통을 사면 다 못 먹고 버리기 일쑤였다”며 “커팅 서비스 덕분에 수박을 챙겨먹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엔 1시간 이상 대기가 생기기도 하지만 기꺼이 기다린다고 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수박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과거엔 ‘작은 수박은 맛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큰 수박이 잘 팔렸지만, 이제는 오히려 혼자 먹을 수 있는 작은 수박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껍질을 깎고 작게 잘라주는 커팅 서비스도 인기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1~31일 온라인의 망고수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3% 뛰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수박의 매출 역시 184% 늘었다. 두 품종 모두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7㎏ 미만 소형 수박의 매출은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특히 해당 기간 전체 수박 매출에서 4~6㎏의 수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9㎏의 대형 수박의 매출 비중이 60%였던 것과 상반된다.

작은 수박의 수요를 확인한 이마트는 올해 소형 수박 물량을 30% 가량 확대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소형 수박과 대형 수박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62.9%와 8.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달 1일 본격적으로 수박 판매를 시작한 뒤 지난 12일까지 5㎏ 미만 소형 수박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반면 5㎏ 이상 대형 수박의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용량 수박 수요가 늘자 이마트24는 ‘커팅 수박’을 팔기 시작했다. 위생 문제 때문에 편의점들은 커팅 수박을 판매하지 않고 있었지만 시장성을 확신하고 시도한 것이다. 수박의 껍질을 제거한 뒤 절반만 잘라파는 ‘껍질없는 반통수박’, 한입 크기로 자른 수박을 다양한 용량으로 담아낸 ‘아침을 여는 수박도시락’ 등 총 4종의 커팅 수박을 출시했다. 위생 관리를 위해 발주-생산-점입고에 이르는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였다.

백화점과 마트의 커팅 서비스도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 일부 점포에서 과일을 손질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하루 평균 이용자가 200여 명에 달해 2~3시간씩 대기가 발생할 정도라고 한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3개 점포의 과일 구매 고객 수는 타 매장보다 20~30% 가량 많다.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에선 5월 중순 수박 시즌이 시작되자 과일 커팅 서비스 ‘스윗 슬라이스’의 이용객이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이용객의 90%가 수박 구매 고객이다.

이같은 추세는 1인 가구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33.4%로, 전체 가구 형태 중 가장 비중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작은 수박 품종을 개발하는 시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소형 수박의 물량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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