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연예술 시장 개척"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12일 개막

김희윤 2023. 6. 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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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세계 시장 개척하겠다는 의지 담은 슬로건
15일 까지 아트마켓·교류협력 등 프로그램 진행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 이하 코카카)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공연예술 아트마켓 축제인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12일 개막했다.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문화예술회관과 예술단체 종사자,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모여 교류하면서 정보제공·홍보를 위한 유통의 핵심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올해 축제는 공연예술시장 개척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로 슬로건도 ‘개척(PIONEER)’으로 제했다.

해마다 공연을 통해 개막 행사를 진행했던 코카카는 올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캐나다 공연협회, 호주 애틀레이드 페스티벌 등 5개국 해외 문화예술 인사가 참여한 개막 포럼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양한 공연 유통 활성화와 문화 향유 기회 확장을 위한 축제의 방향성을 공고히 했다.

이승정 코카카 회장은 “"올해 축제 슬로건인 개척(PIONEER)’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포부를 담고 있다"며 "인류의 개척에는 총과 칼이 쓰였지만, 이제는 문화예술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를 담은 만큼 참가자들이 개척하는 길이, 더 큰 꿈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개막 포럼은 12일 저녁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국내외 공연장 간 공연예술 교류 및 새로운 시장 개척’을 주제로 열렸다. 발제자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윌리엄 버뎃 쿠츠 영국 에든버러 어셈블리 홀 극장장 및 페스티벌 예술감독, 질 도레 캐나다 시나르 비엔날레 총감독, 왕시우친 중국공연극장연맹 부총관리자가 참석했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국내 문화예술의 가치 창출과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주제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전국 어디에서나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향유할 기회의 균등 배분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많은 예술인이 그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버뎃 쿠츠 에든버러 어셈블리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해외 축제 기획자의 관점에서 본 한국 공연의 글로벌 시장 개척의 사례인 코리안 시즌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 시대에는 대중들이 다른 언어로 뭔가를 읽거나 무대공연을 보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언어 기반이 아닌 방식의 마술, 춤 같은 넌버벌 공연 형태가 관객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문화예술 작품의 국제적 확장을 위해서는 언어의 차이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만큼, 사전에 에든버러 페스티벌를 비롯한 축제 현장에 방문해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왕시우친 중국공연극장연맹 부총관리자는 한국 공연예술계가 주목 할 시장으로 중국이 갖는 가치를 설명하며 “중국의 공연예술 환경은 아직 미국이나 영국, 한국에 비해 부족한 지점이 있지만, 이는 발전 가능성을 뜻하기도 한다"며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1300여 개의 극장이 신설됐고, 매년 새로운 극장에서 100여 개의 새로운 극들이 올라오는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함께 성장할 이들을 기다리겠다”라고 전했다.

질 도레 시나르 비엔날레 대표는 5개 대륙 51개 국가가 참여하는 시나르 비엔날레만의 국제 네트워크 전략과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국경을 초월한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아티스트와 공연 기획자 모두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글로벌한 시야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버뎃 쿠츠 영국 에든버러 어셈블리 홀 극장장 및 페스티벌 예술감독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제 발표 이후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는 발제자를 포함해 나탈리 루에 캐나다공연협회 대표, 조 오 칼라간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총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나탈리 루에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사라진 무대와 극장 운영 과정 중 온라인 관객 확보를 위해 시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조 오 칼라간은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 대해 "호주 최대 규모의 축제로 극장과 예술, 문화라는 전 세계의 공유 가치를 활용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장"이라고 소개하며 "지속해서 한국 공연팀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문화는 나라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무형의 보물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포럼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 문화개척의 현황과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포럼에서 제시한 다양한 담론이 국가가 좋은 문화정책을 만드는 데에 좋은 자료로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개막 포럼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축제는 12일과 13일 진행되는 아트마켓과 관련 작품 공급 예술단체들이 수요처인 문예회관을 대상으로 작품을 홍보하고 공연콘텐츠 공동제작과 협업을 제안하는 '레퍼토리 피칭’이 이어진다.

아울러 공모를 통해 선정된 24개 문예회관·민간예술단체가 공연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는 쇼케이스 행사도 진행된다. 14일에는 문예회관들이 상호 협력과 작품·공연 등 정보 교환을 위해 직접 부스를 마련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15일 폐막하는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회장 이승정)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후원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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