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최악의 상황 대비”…아슬아슬한 미·중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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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가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해 왔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중 관계를 가늠할 최대 이벤트인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외교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공론화하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면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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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바 내 中 도청시설’ 공식 확인
“미·중 긴장 고조될 가능성 암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정부가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운영해 왔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중 관계를 가늠할 최대 이벤트인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외교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공론화하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서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보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인접한 쿠바에 도청 기지를 가동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인정한 것이다.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우리는 중국이 원거리에서 군사력을 투사, 유지하도록 해주는 정보 수집 인프라를 세웠고 그들의 해외 병참기지를 확장하려 한다는 브리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다루려는 일부 시도가 있었지만 충분한 진전이 없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 문제에 조용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왔고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중국의 시설 확장 시도를 늦췄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가 “거짓은 진실일 수 없고 진실은 거짓일 수 없다”며 쿠바 내 도청 시설 가동을 부인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미·중간 도청 시설 논쟁이 불거지면서 오는 18일쯤 예정된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면서 취소됐다. 다만 현재로선 양측이 고위급 회담 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미 백악관은 “중국이 쿠바와 다른 지역에서 정보 수집 능력을 확대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도청 시설 문제가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최근 “최악의 상황과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미·중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리펑 부총리와 류허 전 부총리 등 시 주석의 측근들이 서방 제재에 대비한 경제 유지 계획을 짜고 있고 지방정부들도 극단적 상황에 대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높은 풍랑과 거칠고 사나운 파도, 위험한 폭풍우에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네이멍구자치구를 방문해 “극한 상황에서 국가 경제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려면 중국 내부 시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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