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일색 리포트 개선될까...금감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간담회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주재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비공개 간담회가 열렸다. 대형 증권사 5곳, 중견 증권사 3곳, 외국계 2곳 등 총 10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리포트 가운데 매도 비중이 1%를 넘는 국내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에 이번 간담회는 매수 일색인 증권사들의 리서치 리포트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민원 폭탄이나 불이익 등으로 ‘매도’ 의견을 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증권사는 리서치센터에서 분석을 진행하는 기업이 대부분 기업금융 부문의 고객으로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 한 애널리스트가 에코프로에 대해 과열이 우려된다며 매도 의견을 낸 후, 금감원에 민원이 이어지고 해당 애널리스트가 금감원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신년 업무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투자자들이 유튜브 같은 사적인 정보에 의지하는 데는 제도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독립 리서치센터와 관련한 정책을 올해 주된 방향의 하나로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사 리서치 리포트 신뢰성과 독립성 제고를 위해 독립 리서치 회사 제도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
독립 리서치 회사는 증권사 리서치 부문과 달리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이른다. 국내의 경우 리서치알음, 밸류파인더, 한국금융분석원, FS리서치 등 10여곳의 독립 리서치 회사가 있다. 현재 독립 리서치 회사는 유사투자자문업에 속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공식 금융투자업자로 분류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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