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가 몰카 방송 피해자? 남자친구의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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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벌어진 이른바 'N번방 사건'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상징이 되었다.
성폭력과 착취, 나아가 평범해 보이는 다수의 익명 가해자의 방조와 침묵은 뿌리 깊은 사이버 범죄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결과적으론 이런 두 캐릭터의 대결 보다는 성착취물 및 사이버 범죄의 본질을 드러냄으로써 일종의 경각심과 공분을 일으키는 게 영화의 최종 목표였던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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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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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방> 관련 이미지. |
ⓒ 트리플픽쳐스 |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벌어진 이른바 'N번방 사건'은 말 그대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상징이 되었다. 성폭력과 착취, 나아가 평범해 보이는 다수의 익명 가해자의 방조와 침묵은 뿌리 깊은 사이버 범죄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그리고 여전히 이런 범죄는 이어지고 있음을 영화 <라방>이 장르적 특징에 녹여 묘사하고 있었다.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13일 오후 언론에 첫 공개된 해당 작품은 범죄 심리 스릴러를 웹캠 중계라는 형식에 옮겨 놓은 결과물이었다. 결혼을 앞둔 커플 동주(박선호)와 수진(김희정)은 몰카 시청 문제로 크게 다투게 되고, 이윽고 수진이 지인에게 유인당해 실제 몰카 라이브 방송의 피해자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이버 범죄의 본질을 꿰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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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방> 관련 이미지. |
ⓒ 트리플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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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방> 관련 이미지. |
ⓒ 트리플픽쳐스 |
약물에 취해 정신을 잃은 수진을 과연 동주는 구할 수 있을까. 마치 영화는 해당 사건의 해결을 큰 소재로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부에 몇 가지 반전 요소를 통해 소재 자체를 비튼다. 여자친구의 구출은 일종의 변죽이었던 셈이다. 노출 수위를 높여가며 동주를 압박하는 젠틀맨과 친구 및 지인들을 동원해 상황을 타파하려는 동주의 노력이 서로 맞물리며 극적 긴장감을 담보한다.
결과적으론 이런 두 캐릭터의 대결 보다는 성착취물 및 사이버 범죄의 본질을 드러냄으로써 일종의 경각심과 공분을 일으키는 게 영화의 최종 목표였던 걸로 보인다. 동주 또한 몰카와 라이브 성착취물 영상에 둔감한 상태였고, 그의 친구들이 가해자가 되었을 때 방조한 인물이었던 것. 여자친구와 싸운 계기도 그 때문이었다는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냥 주인공을 동정할 수 없게끔 한다.
일정 거리감을 두고 주인공을 쫒다 보면 어느 순간부턴 젠틀맨의 행동에 몰입하게 된다. 절대 악한처럼 보이는 이 캐릭터는 대체 무슨 사연을 품고 있었을까. 영화 말미에 이런 부분들이 해소된다. 다소 단선적이고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 영화적 긴장감을 떨어뜨리긴 하지만, 설정과 아이디어 면에선 꽤 흥미로운 작업이다. <라방>을 본 뒤 사이버 범죄 관련 다양한 토론과 의견 개진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한줄평: 영화 <서치>를 떠올리게 하는 웹캠 편집 방식, 알고 봐도 흥미롭다.
평점: ★★★☆
영화 <라방> 관련 정보 |
감독 및 각본: 최주연 출연: 박성웅, 박선호, 김희정 제작: 올(OAL) 제공 및 배급: ㈜트리플픽쳐스 공동제공: 찬란, ㈜질리언뷰, 밑그림하우스 개봉: 2023년 6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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