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이차전지 살아나니 뛰는 코스닥…900선 눈앞

송화정 2023. 6.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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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3일 연속 상승하며 900선 회복 눈앞
이차전지주 강세에 코스닥 1% 넘게 상승

그동안 조정을 보이던 이차전지주가 살아나면서 코스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3일 연속 상승하며 9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차전지주가 코스닥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코스피는 반도체가 견인하는 모습이다. 미국발 훈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연속 상승한 코스닥, 900선 회복 눈앞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6포인트(0.33%) 오른 2637.95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1.05포인트(1.25%) 상승한 896.81에 장을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5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05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도 1552억원, 1002억원 각각 사들였다. 개인만 홀로 두 시장에서 각각 2485억원, 293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이, 코스닥은 이차전지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1% 오른 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4.09% 오르며 11만9000원선에 올라섰다. 장중 12만1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5.4%, 에코프로가 8.24% 각각 올랐다. 이달 초 56만원대였던 에코프로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75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감과 개별 업종에 대한 호재성 재료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반도체 업종은 미 정부의 첨단장비 수출 통제 유예 기한 연장 소식 등에 강세를 보였고 이차전지는 에코프로의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 환경기술(ET) 지수 편입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FTSE 인터내셔널은 최근 FTSE ET 지수 정기 변경 결과를 발표하고 에코프로를 FTSE ET100, FTSE ET50 지수에 편입했다. FTSE ET 지수는 수익의 50% 이상이 친환경 테크놀로지 쪽에서 나오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미국 정부는 중국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과 대만 기업에 대해서는 오는 10월로 만료되는 규제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및 생산장비의 대중 수출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이미 중국에 투자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게는 예외적으로 1년간 유예기간을 줬고 오는 10월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테슬라발 훈풍에 다시 살아나는 이차전지株

올들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부각됐으나 최근 두 달간 조정을 보였던 이차전지주들이 점차 살아나면서 코스닥도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이차전지주들의 이같은 강세는 테슬라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2.22% 오른 249.83달러에 마감하며 12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테슬라가 2010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래 최장기간 상승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1월에 세운 11거래일이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12거래일 동안 36.7% 올랐다.

테슬라 '모델3'의 세제 혜택,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테슬라 충전망 사용 소식 등이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이차전지주는 주도주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하반기 이차전지 셀, 양극재 기업들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여기에 2026~2030년까지 미국 내 셀, 양극재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해 하반기 장기 수주 계약 및 증설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차전지와 반도체가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 상승의 첫 번째 이유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며 금융장세의 성격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유동성에 민감한 모멘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이들 주식은 밸류에이션 또는 기업실적 등의 근거보다는 그 당시 참여자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인기 투표에 따라 선택되는데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으로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이, 한국에서는 이차전지 산업이 이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두 번째 이유로 물가상승률 하락에 의해 화폐당 구매력이 개선되며 실적 장세가 나타나는 점을 꼽았다. 이때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아지는 것에 주목하며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가치 관련주가 반등하게 된다. 강 연구원은 "이들 현상은 모두 약달러 환경에서 진행될 수 있는데 해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시 수급 혜택을 받는 대형주 내에서 이차전지를 위시한 모멘텀 관련주,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가치 관련주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들을 주도주로 해 하반기 증시는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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