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켈리, '20승-다승왕' 동시 도전?

케이비리포트 2023. 6. 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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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L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켈리, 올시즌 도약의 비결은?

[케이비리포트]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메릴 켈리(사진 출처: 구단 SNS)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난 시즌 다승(13승)-평균자책점(3.37)-소화 이닝(200.1이닝)에서 모두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는 등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 중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메릴 켈리의 올해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시즌 켈리는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많은 승리(8승 3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2.92, 77이닝 82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10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활약을 보였던 지난 시즌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영입할 당시만 해도 5선발감으로 여겨지던 켈리가 지난해 이후 에이스급 활약을 보이면서, 지난해 4월 최대 3년 2500만 달러(약 320억) 연장 계약을 체결한 애리조나의 선택은 '신의 한 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ML 최고의 팔색조 켈리, 이닝이터 넘어 K-머신으로 진화

메이저리그 5년 차 시즌을 맞은 켈리가 영입 당시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구사하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켈리는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포심-싱커-커터-체인지업-커브 등 구사하는 5가지 구종이 모두 10% 이상의 구사 비율을 기록했다. 거기에 올시즌부터는 우타자 상대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까지 투구 레퍼토리에 추가하며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켈리는 단순히 다양한 구종을 투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구종들을 각각 적절한 로케이션에 원하는 대로 구사한다. 스트라이크존 전 구역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켈리의 의 투구 스타일은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올시즌 들어서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포심, 싱커, 커터)들을 기존에 자주 던지던 코스뿐만 아니라 다른 코스에도 이전보다 자주 투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3시즌 켈리의 포심 패스트볼 투구 분포도(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켈리의 세 가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이전부터 우수한 터널링 효과(상이한 구종이 유사한 궤적을 형성하며 만드는 시너지 효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패스트볼의 패턴이 좀더 다변화되면서 상대 타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체인지업의 헛스윙 유도 능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올시즌 체인지업 헛스윙 비율 34% 커리어하이).

그 결과 켈리의 올해 9이닝당 탈삼진은 9.6개까지 크게 증가했고(커리어 평균 8개) 올시즌 켈리는 단순한 이닝이터를 넘어서 뛰어난 탈삼진 능력까지 갖춘 완전체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끊임없는 구종 개선 노력, 역수출 성공 신화로 결실

켈리는 KBO시절에도 패스트볼의 구속을 끌어올리거나 커터를 연마하는 등 자신의 투구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투수인데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에도 이런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켈리의 체인지업은 비슷한 조건(릴리스 포인트 및 구속)을 가진 다른 투수들의 체인지업 평균에 비해서 수직 무브먼트 수치가 15cm 낮게 나타났을 정도로 낙차 폭이 작은 편이었다.

그런데 올시즌 들어서는 리그 평균에 비해서 7cm 이상 높은 수직 무브먼트 수치를 기록할 정도로 체인지업의 낙차 폭이 대폭 커졌고 이런 발전에 힘입어 켈리의 체인지업은 리그 최고 수준(체인지업 피OPS 비교: 19시즌 .906 / 23시즌 .352)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체인지업 이외에도 커터의 라이징 무브먼트와 싱커의 낙차 폭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비해서 5cm 이상 향상되면서 구위가 향상되는 등(19시즌/23시즌 피 OPS 비교: 커터 0.767 / 0.536, 싱커 0.859 / .675) 켈리의 구종 개선 노력은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 에이스 투수로 자리잡은 켈리(사진 출처: 구단 SNS)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올시즌 ML 정상급 선발로 도약한 켈리의 모습은 현재 KBO리그에서 역대 최단 기간 10승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릭 페디를 비롯해 많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켈리의 활약에 힘입은 소속팀 애리조나도 시즌 개막 전 예상을 뒤엎고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절대강자 LA 다저스를 4경기차로 앞서며 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20승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노력파 천재' 켈리가 올시즌 종료 시점에도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라는 평가를 유지하며 팀의 지구 우승과 다승왕 등극을 동시에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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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베이스볼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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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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