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티어 도약 위해 성숙한 교섭문화 필요" 머리 맞댄 현대차 勞使

최대열 2023. 6.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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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13일 상견례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이 회사의 교섭은 한 회사 차원을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의 노사관계를 가늠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어 "톱3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노사 교섭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언론, 경쟁사에서도 현대차·기아를 주목할 기업이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노사관계도 이런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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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현대차 교섭, 전체 노사관계 규정"
임금인상·순이익 30% 성과급·정년연장 요구
사측 "경쟁사에서도 현대차 주목"

현대차 노사가 13일 상견례를 열고 올해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이 회사의 교섭은 한 회사 차원을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의 노사관계를 가늠해주는 역할을 한다.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서도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진 터라, 만만치 않은 교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측 교섭 대표를 맡은 이동석 현대차 부사장은 이날 상견례에서 성숙한 교섭문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 교섭은 외부 관심이 많은 만큼 부담이 있지만 직원 증진과 발전을 위한 자리"라며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 직원 증진을 위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톱3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노사 교섭문화를 정착해야 한다"며 "언론, 경쟁사에서도 현대차·기아를 주목할 기업이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데 노사관계도 이런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가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회사 제공>

노조 측 교섭 대표로 있는 윤장혁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정·노사 갈등이 첨예한 국면으로 현대차 교섭은 전체 노사관계를 규정짓는다"며 "사회적 책임과 역할, 현대차라는 큰 기업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마쳤다.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처사였으나 과거 노사 간 갈등이 극심했던 때와 견줘보면 진일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내는 등 벌이가 좋다.

그럼에도 영업성과를 직원 각자의 성과에 따라 배분하긴 쉽지 않은 처지다. 조합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술직은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인 영향이 크다. 지난해와 올해 초 포상금 형식으로 일부 직원에게 수백만 원을 지급하자 노조에서 반발하기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입구<사진출처:연합뉴스>

여기에 현대차 노조 현 집행부 임기에 올해까지인 점도 교섭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교섭 성과에 따라 조합원 평가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정년연장·해고자 문제만큼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체교섭 시작이 늦었지만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에서 준비한 요구안 면면도 만만치 않다. 임금인상(18만4900원, 금속노조 지침) 외에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했다. 여기에 고용안정을 명분으로 각종 신사업을 국내 사업장에서 하는 방안, 정년연장(64살), 숙련 재고용제도 폐지 등도 내걸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 단협은 국내 최고 수준임에도 올해 요구안이 너무 많아 부담이 있다"며 "하반기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미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열사 기아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요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성 요구안은 물론 정년연장에 국내공장 신설, 기본급제 도입 등을 굵직한 안건은 윤곽이 잡혔다. 여기에 위탁생산을 하는 동희오토 법인통합, 주4일제 도입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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