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교류는 대사 직무” 옹호 나선 中… 관영지는 “결과 감당할 수 있나” 경고

권지혜 2023. 6. 1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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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국 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한 고압적인 발언으로 양국 갈등을 촉발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적극 옹호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이 중국을 적대시하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협박성 경고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숙고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며 "중국이 정말로 한국의 적인가. 한국이 중국을 적대적인 입장으로 몰아넣는다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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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경색 ‘尹정부 탓’ 주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은 한국 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한 고압적인 발언으로 양국 갈등을 촉발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적극 옹호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이 중국을 적대시하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협박성 경고도 쏟아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싱 대사의 직무”라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한·중 관계의 발전을 추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싱 대사를 두둔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싱 대사는 옳았고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판단을 했다”며 “그의 발언은 한국의 도발적인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일방적인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을 거듭 소개하며 “한국 정부는 단순히 미국의 대중 전략을 따르는 게 아니라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중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경색된 원인이 윤 대통령의 대만 발언에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숙고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며 “중국이 정말로 한국의 적인가. 한국이 중국을 적대적인 입장으로 몰아넣는다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최대 관심사가 한반도 안보라고 지적하면서 “맹목적으로 미국의 어젠다를 고수하고 중국과 대립해서는 이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다른 나라가 대만 문제 등 자국의 핵심이익을 거론하면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 항의해 왔다. 윤 대통령의 대만 발언 이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비외교적 언사로 받아쳤고, 이에 양국 외교부가 서로 상대국 대사에게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이 대중 견제 메시지를 쏟아내자 정상회의 주최국인 일본 대사를 초치했다. 당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일본은 관련국과 결탁해 중국을 먹칠하고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쑨 부부장보다 급이 낮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렀다. 이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측으로부터 관련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격을 낮춘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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