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수익 원하면 KOFR·SOFR 기억하세요~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6. 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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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막바지 전망 속 금리형 ETF 인기

고금리 추세에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뜨겁다. 올해 8개 상품이 새로 등장하며 판을 키웠다. 시장 규모는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예·적금과 달리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목돈을 오래 묶어둘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국내 상장된 금리형 투자 ETF 11종의 순자산총액은 9조3724억원이다(6월 7일 기준 한국거래소). 올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1종,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2종,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5종 등 모두 8개 상품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덕분에 3종에 불과했던 지난해 말(6조8083억원) 대비 순자산총액이 37% 성장했다. 전체 ETF 시장(95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가깝다. 특히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4조5180억원, 3조6335억원으로 전체 712개 ETF 가운데 각각 2·3위에 해당한다.

복리 효과에 언제든 현금화

금리형 ETF에 10조원 뭉칫돈

전문가들은 고금리 추세가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금리형 ETF는 당연히 고금리 국면에서 유리하다. 최근 오를 만큼 오른 높은 금리와 연동돼 꽤 쏠쏠한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 초반에 불과한 데 비해 KOFR과 SOFR 금리는 각각 3.53%, 5.06%에 이른다(6월 5일 기준). 또한 이자까지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TF 속성상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사고판다. 때문에 빨리 사고팔 수 있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국면에서는 ‘파킹용’ 자금 투자처로 활용된다.

대표적인 상품이 삼성자산운용 ‘KO

DEX KOFR 금리액티브(합성)’다. 출시 1년 만에 3조6000억원대 뭉칫돈이 몰렸다. KODEX KOFR 금리 액티브(합성) ETF는 KOFR을 추종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KOFR은 ‘투자 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을 의미하는 듀레이션이 1일인 상품을 다룬다.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매일 이자수익이 확정되는 무위험지표금리지수다. 하루짜리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국채를 담보로 해 무위험에 가까운, 대표적인 파킹형 상품이다.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주로 기관 투자자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매수했다. 매일 이자수익이 확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 관리에 유리했다. 최근 들어서는 투자금을 단기 예치하려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몰려들었다. 6월 첫 주 기준, 기관은 해당 ETF를 17억원(856억원 매도·839억원 매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4억원(744억원 매도·748억원 매수)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삼성자산운용은 금리형 ETF 선전에 힘입어 KODEX ETF 순자산(AUM)이 4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1년 5월 30조원 돌파 이후 약 2년 만이다.

삼성자산운용뿐 아니다. 다른 운용사 금리형 ETF 상품도 인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의 순자산은 6300억원대로 꽤 쌓였다. 최근 들어 순자산총액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ARIRANG KOFR금리’나 ‘HANARO KOFR금리’ 역시 순항 중이다.

미국 RP 금리인 ‘SOFR’에 투자하는 금리형 ETF도 성장세를 달린다. SOFR은 한국이 아닌 미국 국채 담보 1일 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무위험지표금리다. SOFR ETF 5종은 ‘Bloomberg SOFR Daily Total Return Index’ ‘Solactive SOFR Daily Total Return Index’ ‘KAP SOFR 지수’ 등을 따르는 상품으로 각각 나뉜다. 총보수는 0.05~0.15%로 다소 차이가 있다.

SOFR을 추종하는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높은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순자산총액은 2608억원이다. 역시 최근 자금 유입세가 강하다. 비슷한 상품인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모두 순자산가치가 증가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SOFR ETF는 통상 단기 미국달러 파킹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최대한 비용이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추세에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뜨겁다. 올해 8개 상품이 새로 등장하며 판을 키웠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제공)
금리 하락기 대비한 채권형

20년 이상 장기채에도 관심

금리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도 이어진다. 채권형 ETF가 대표적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채권형 ETF가 늘었다는 점은 그 인기를 말해준다. 지난 5월 말 신규 상장한 5개 종목을 포함해 올해 상장된 채권형 액티브 ETF만 9개 종목에 달한다.

지난 6월 7일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채권형 액티브 ETF 49개 종목의 순자산은 13조원이 넘는다. 전체 채권형 ETF 순자산(19조4000억원)의 70%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1월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는 순자산이 3904억원에 달한다(6월 7일 기준). 상장 당시 신탁원본액(505억원)을 고려하면 8배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채권형 액티브 ETF 순자산 1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는 국내 전체 ETF 중 4위(2조8259억원)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채권형 ETF는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주로 매수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값이 올라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가 어느 정도 정점에 왔다는 시장 판단과 함께 금리 하락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형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또한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일례로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미국 국채와 미국 국채 관련 집합투자증권에 60% 이상 투자하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가 가능하다.

장기 금리 하락 전망 속 장기채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연초 이후 듀레이션 10년 이상 국내 장기 채권 ETF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금액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가장 많은 개인 자금이 유입된 국내 장기 채권 ETF는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ETF’다. 연초 이후 800억원 넘는 돈이 몰렸다. 이 ETF는 KIS국고채30년Enhanced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ETF다. 듀레이션이 24.78년으로 긴 채권형 ETF인 만큼 금리 하락 시 높은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장기채 ETF가 증가하며 채권이 더 이상 기관 투자자 전유물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본부장은 “금리 정점론에 무게가 실리며 듀레이션이 가장 긴 30년 장기채 ETF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장기채 ETF는 금리가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동시에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3호 (2023.06.14~2023.06.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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