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힘 겨루는 쿠팡·CJ…새우등 터지는 소비자 [재계 TALK TALK]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햇반’을 사이에 둔 갈등 때문에 소비자만 새우등 터지고 있는 상황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 11월 햇반 납품단가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자사 제품의 쿠팡 직매입 발주를 중단했다.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여전하다.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 얘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납품뿐 아니라 공동 상품 개발도 진행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네이버, 컬리 등과도 협업 의사를 밝혔다.

유통업계는 CJ제일제당의 행보를 두고 ‘반(反)쿠팡’ 세력 키우기에 나섰다고 평가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 CJ제일제당 식품 매출 중 쿠팡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은 10~15% 수준에 그친다. 또 쿠팡 입장에서도 대체 상품이 충분한데 먼저 의견을 굽히고 화해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크게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과 오픈마켓 상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 CJ제일제당이 직매입 발주를 중단하면서 CJ제일제당 상품은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로켓배송에 익숙한 쿠팡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3호 (2023.06.14~2023.06.20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