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실신한 英 근위병들, 쓰러지지 않고 버텼다간 더 위험

오상훈 기자 2023. 6. 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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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 리허설에 임하던 근위병들이 실신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리허설 후 왕세자는 트위터를 통해 리허설 사진을 공유하고 "오늘 아침 더위 아래 참가해준 모든 근위병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며 "힘겨운 환경이지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썼다.

더위는 저혈압을 유발해 사람을 실신하게 만들 수 있다.

지속되는 더위로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면서 머리로 가는 혈액량까지 떨어지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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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통신
영국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 리허설에 임하던 근위병들이 실신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모직 군복과 털모자가 탈수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은 여러 온열질환을 유발하는데 빠르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10일(현지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허설은 최고 기온이 30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윌리엄 왕세자가 사열한 근위병들은 빨간색 모직 군복과 검은색 털모자를 쓴 채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폭염을 견디던 최소 3명의 근위병은 정신을 잃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리허설 후 왕세자는 트위터를 통해 리허설 사진을 공유하고 “오늘 아침 더위 아래 참가해준 모든 근위병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며 “힘겨운 환경이지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썼다.

더위는 저혈압을 유발해 사람을 실신하게 만들 수 있다. 여름에는 높은 체온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 몸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배출한다. 이로 인해 혈류량이 감소하면 탈수 현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지속되는 더위로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면서 머리로 가는 혈액량까지 떨어지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저혈압으로 인한 실신은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다. 더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그늘에서 잠시 휴식하면 된다. 다만 어지러운 데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억지로 버티다 실신하면,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에 외상을 입는 등 응급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정말 위험한 건 열사병이다. 저혈압에 의한 실신은 체온조절중추인 시상하부가 제대로 작동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으면 시상하부의 기능을 상실해 우리 몸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열사병이 찾아올 수 있다. 빠르게 치료받지 않으면 경련, 호흡 장애, 횡문근융해증, 급성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더운 환경에 장시간 있다가 발생한 열사병은 진단 당시 몸은 뜨겁고 붉게 나타나며 땀이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여름철 저혈압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간이 된 짭짤한 음식은 혈압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령의 경우 햇볕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혈압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환자가 임의대로 복용을 조절하면 위험하므로 주치의와 상담해 용량을 조절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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