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동훈, 너무나 오만방자했다”…체포동의안, 분노의 ‘반대버튼’

이동환,정현수 2023. 6. 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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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무소속의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2일 모두 부결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한 장관은 "논리 필연적으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여기 있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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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윤관석(왼쪽) 의원과 이성만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무소속의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2일 모두 부결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체포동의안 부결을 이끌어낸 주인공은 한동훈 장관”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가결’ 전망에 힘이 실렸다.

국민의힘(112명 출석)과 정의당(6명 출석)은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찬성을 결정했다.

민주당도 불가피하게 찬성표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민주당이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거액 코인 보유’ 논란, 이래경 혁신위원장 낙마,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회동 등 지긋지긋하게 이어지는 악재로 인해 악화된 국민 여론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장관이 본회의 표결 전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민주당 기류가 급변했다.

한 장관은 “논리 필연적으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되는 약 2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여기 있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돈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공정해 보이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들의 숫자를 ‘약 20명’으로 거론하면서 공격을 가한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표결 결과는 체포동의안 부결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분노의 ‘반대 버튼’을 누른 것이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의원은 “한 장관 발언이 ‘부결표를 던지라’고 약을 올린다고 느껴질 정도였다”면서 “한 장관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 검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초선의원도 “한 장관의 발언은 너무도 오만방자했다”고 비난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우리당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데, 상당히 모욕적이었다는 의원들이 있었다”면서 “정치적으로 계산된 발언이 많은 의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이 부결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적 부담은 저희가 감수할 수밖에 없고, 개별 의원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동의안 부결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검찰은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해 민주당 의원 29명의 국회출입 기록을 들여다봤다.

한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받는 최강욱 민주당 의원도 압수수색 당했다.

국민의힘은 한 장관 발언이 민주당이 부결표를 던지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에 대해 ‘명분쌓기’라며 반박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은 이미 자율투표를 당론으로 택했는데, 그것 자체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한 장관의 발언을 탓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동환 정현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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