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온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교회의 자세

조승현 2023. 6. 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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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시대에 놓인 한국교회와 교인들의 과제를 짚어보는 포럼이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강연홍 목사) 생명문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원장 신승민 목사)은 12일 서울 충정로 기사연 공간이제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을 주제로 생태포럼을 주최했다.

이어 "기후위기에 대해 깊이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교회와 교인들이 기후 문제를 인식하고 잘 알아가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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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 중립 시나리오’ 달성 불가능에 가까워
“냉소적인 반응은 금물”…인식과 마음가짐에 변화 필요해
한 태국 청년이 기후재난의 영향으로 금이 간 땅 위에 앉아 말라가는 강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후재난 시대에 놓인 한국교회와 교인들의 과제를 짚어보는 포럼이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강연홍 목사) 생명문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원장 신승민 목사)은 12일 서울 충정로 기사연 공간이제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영성’을 주제로 생태포럼을 주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1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충정로 기사연 공간이제에서 공동 주최한 '2023 생태포럼' 전경. 신석현 포토그래퍼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과정철학을 전공한 잭 월시 복합위기전환컨설팅 대표가 생태영성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의 생태적 전환 방안을 제안하는 발제를 했다. 한윤정 한신대 생태문명원 대표는 토론자로 나섰다.

잭 월시 박사가 12일 '2023 생태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월시 박사는 환경과 사회, 정치, 경제 전 분야에 걸친 글로벌 복합 위기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기후위기로 인한 어려움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관해 설명했다.

그간 전 지구적 목표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자는 것이었다.

월시 박사는 “기후변화협약에서 합의한 1.5℃란 변곡점을 의미한다”며 “고작 1.5℃ 같지만 실제 이렇게 될 경우 기후에 극심한 변화가 일어나며 더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균 온도가 3℃ 이상 올라가면 문명이 붕괴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3월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온난화가 심화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40년)에 1.5℃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50년 탄소 중립 시나리오’는 달성하기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월시 박사는 “글로벌 복합위기 전환을 위해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체제전환이 필요하다”며 “탄소저감과 에너지 과소비 컨트롤, 전 세계적 기본욕구 충족 등 세 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불가피하게 기후가 나빠지더라도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월시 박사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야 상황을 덜 나쁘게 만들지, 혹은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서로 돕고 견디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관한) 마음가짐에는 크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며 “지금의 기후위기를 야기한 ‘산업문명의 마음가짐’, 닥쳐온 기후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 그리고 이를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라는 우울감과 절망감을 인정해야 한다. 긴 터널을 지나 갖게 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해 건설적이고 대안적인 방안으로 재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한윤정 박사가 12일 '2023 생태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토론을 맡은 한 박사는 “한국 교회의 경우 대부분 ‘산업문명 시대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와 신앙의 방향이 바뀌어야 할 시기”라며 “이를 벗어나 ‘영적 실천’을 목회 방향으로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후위기에 대해 깊이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교회와 교인들이 기후 문제를 인식하고 잘 알아가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색교회운동이나 신학자포럼 등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 실천방안은 다 정립돼 있다. ‘몇몇이 해봐야 바뀌겠냐’ 같은 냉소적인 마음가짐으로는 단기적인 실천밖에 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영적 실천’을 위해 인식과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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